책값 부담 … 중고서점 뜬다
책값 부담 … 중고서점 뜬다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2.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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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가격 2년 연속 오름세에 독서족 중고책 거래 활기
청주 대형매장 북적 … 마니아 장르 취급점도 발길 꾸준
7일 청주의 한 중고서점에서 시민이 중고책을 고르고 있다. /이용주기자
7일 청주의 한 중고서점에서 시민이 중고책을 고르고 있다. /이용주기자

 

자잿값 상승과 고물가 여파 등으로 책값이 오르면서 중고서점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고, 읽은 책은 팔 수도 있어서다.

7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신간 평균 책값은 전년 대비 4.4% 상승한 1만7869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가 발발한 2019년 1만6486원에서 이듬해 1만6420원으로 소폭 떨어졌으나 2021년 1만7116원, 2022년 1만7869원으로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책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고서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중고서점은 시민들이 갖고 온 중고책을 매입해 재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일반도서뿐만 아니라 음반, DVD 등 다양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의 대형 중고서점인 `알라딘 청주점'에는 싼값에 책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점에서 만난 조규옥(여·63)씨는 “책값이 부담돼 새 책보다는 중고책을 주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고서점은 보통 정가의 30~40%를 할인한 가격으로 책을 판매하고 있다. 출간일이 오래되고 사용한 흔적이 많은 책일수록 더 많은 할인율이 산정된다.

국내 대형 서점인 알라딘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선정한 올해의 책 종합 1위에 선정된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의 경우 정가가 1만5750원이지만 중고서점에서는 1만2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 소설도 정가는 1만3000원이지만 중고서점에서는 7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서적만 판매하는 중고서점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중고만화책과 중고판타지 소설을 주로 판매하는 청혜도서는 마니아들에게는 인기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의 `개똥이네'서점은 아동용 중고책을 주로 판매하고 있어 학부모와 아이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중앙서점 중고책을 사고 판다. 이 서점에 책을 팔면 보통 500~1000원 값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책을 2000원 안쪽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이 서점은 소설부터 동화책, 과학서적, 참고서 등 다양한 책을 판매하고 있다.

중앙서점 한영수(83) 대표는 “50년 가까이 장사하다보니 중노년 단골이 많다”며 “꾸준히 사람들이 책을 팔고 사러온다”고 말했다.

/남연우·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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