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행정수도 관련 입장 밝혀야"
"대선후보 행정수도 관련 입장 밝혀야"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10.25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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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태안기업도시 기공식서 거론해
참여정부 역점사업이자 충청권 최대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들이 행정수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 향후 대선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종시 설치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고 각당 후보들의 행복도시에 대한 입장이 충청지역 초미의 관심사로 이미 대두된 가운데 이 보다 한단계 진전된 노 대통령의 '행정수도 입장표명' 요구가 지역내 대선변수로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4일 "다음 정권을 운영해 갈 사람들이 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명백하게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이처럼 중차대한 문제를 비켜가는 것은 후보들의 자세가 아니다. 행정도시와 균형발전정책 두가지 다 (후보들이) 명백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태안기업도시 기공식'(관련기사 2·9면)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대선 후보들이)여기 가서 이 말하고 저기 가서 저 말하는 어정쩡한 태도가 아닌 분명하고 명백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에 이어 청와대도 "헌재(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정치권 합의에 의해 국민적 동의가 있으면 행정수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 보고 있다"고 밝혀 행정수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은)지금의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는 일정한 한계가 있고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천 대변인은 "이 정책을 추진해 왔던 대통령으로서 각 후보들이 이 부분에 대한 명료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균형발전 원칙과 대의에서는 다들 찬성하지만 (후보들이)실질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가는 곳에 따라 말이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행정수도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대해 충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표심을 의식, 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대선 후보들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적 상황이 고려돼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대선후보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미루며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는 상태에서 행정수도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충분히 핫이슈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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