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시 문학 깊은 혜안을 엿보다
韓 동시 문학 깊은 혜안을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4.01.31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병호 시인 첫 평론집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 출간
350여편 중 19편 선정... 40여년간 느낌·소감 등 기록
전병호, 박일선
전병호, 박일선

전병호 시인이 첫 평론집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를 출간했다.

본문에는 그동안 지면에 발표한 350여 편 가운데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로 평가받을 만한 19편을 골라 묶었다.

제1장은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를 추구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담았다. 방정환의 감성 해방운동과 동요를 시작으로 농경문화에서 도시서정으로, 동시조는 융합의 문학이다, 연작 동시, 어떻게 쓸 것인가,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를 추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 등을 모았다.

 

제2장은 정지용, 오장환, 권태응 등의 문학관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느낌과 소감을 기록했다. 정지용 시인의 `동요류 및 민요풍 시편' 탐색과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절필과 월남 그리고 구슬비' 등을 들려준다. 제3장은 국민동요 `나뭇잎 배'와 `섬집 아기'의 창작 동기를 살펴본다.

전 작가는 “1980년대 초에 등단해서 오늘날까지 동시를 써왔지만, 한마디로 그 여정을 말하자면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를 추구하기 위해 걸어온 먼 길이었다”며 “동시로 등단한 지 40년인데 우리나라 동시를 책으로 묶고 보니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이 확연히 보인다. 뚜벅뚜벅 문학작품으로서의 동시를 추구하기 위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초록달팽이 출판사는 “최근 동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동시 100년의 역사 속 주요 시인들의 시세계, 동시 문학의 본질적 성격, 향후 극복해야 할 문제점 등 동시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 연구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 한국 동시는 더 이상 농경문화 시대에 보고 듣고 느끼던 서정 양식이 아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과 어린이의 생각과 감성을 담아내는 시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은 더 빠르게 심화될 것이다”며 추천했다.

저자는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0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저서로 동시집 `녹두꽃의 노래', `비 오는 날 개개비', `들꽃 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시 그림책 `달빛 기차', `우리 집 하늘', `사과 먹는 법' 등을 펴냈다.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