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무 등 사물에 담긴 인생 성장일기
돌·나무 등 사물에 담긴 인생 성장일기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1.3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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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골 네오아트센터 유재흥 작가 조각전
3월3일까지 다양한 작품·작업 세계 선봬

 

돌과 나무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유재흥 작가(사진)의 조각전 `Wrapping and Sign of Space'가 31일부터 오는 3월3일까지 청주 수암골 갤러리 네오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유 작가는 나무라는 단단한 소재를 마치 천 자락처럼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돌을 감싼 보자기 같은 나무는 소실점이 있는 배경 때문에 바람에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유 작가는 “돌은 직접 냇가에 있는 자연석을 가져와 작품에 활용했다”며 “공간에 맞도록 작품을 배치해 작품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고 들려줬다.

유 작가의 조각작품은 포장된 외형과 내부의 이질감을 통해 시각적인 충격을 준다. 정형화되지 않은 외형과 내부를 교차시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

나무가 천 자락처럼 조각된 나팔 모양의 조각작품은 외형보다는 내형에 집중했다. 수많은 합판을 겹겹이 쌓아 형상화하며 외부로 드러난 겹의 층을 없애 내면적 요소를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조각이 주는 고통의 기쁨은 삶의 무게를 억누르는 통로이며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전시장 한쪽에는 나무로 만든 기다란 의자를 반으로 분리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감상하도록 했다. 의자 위에는 돌을 감싼 나무 보자기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유 작가는 “작품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그림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몇 개의 작품도 따로 벽에 걸지 않고 의자 작품 위에 놓기로 했다”며 “대조되는 속성을 통한 유사성으로의 전이, 그리고 공간의 생산과 확장, 원초적 행위와 결과가 보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돼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갤러리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돌과 나무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등으로 작업한 유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인환 큐레이터는 “유재흥 작가의 작업은 인생의 성장일기 같다. 한 겹씩 계속 쌓아 올리는 작업은 우리 인생의 성장처럼 쌓여간다. 높고 단단하게 쌓아올린 외부는 목표를 향한 우리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겹겹이 쌓인 내부는 지난 노력에 대한 솔직함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 조각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네오아트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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