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부차와 다이어트
콤부차와 다이어트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1.2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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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차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 어, 그런 게 있나? 할 수도 있는데 최근 또 유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콤부차다. 이건 또 뭘까? 오늘 한 번 같이 알아보자.

우선 콤부차가 뭔지부터 보면 콤부차는 설탕이 들어간 녹차 또는 블랙티가 기반이 되는데 여기에 SCOBY를 집어넣는다. 이 스코비는 symbiotic culture of bacteria and yeast의 약자인데 발효를 돕는 여러 가지 효모나 박테리아들이 합쳐진 덩어리다. 발효를 좀 더 많이 시키면 약간 산이 더 많아지면서 PH가 3.5 정도까지 나오는 식초처럼 바뀐다. 2021년 BTS의 정국씨가 라이브 방송에서 콤부차를 마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콤부차가 살이 빠진다고 하던데? 실제로 조지타운 의대병원의 2023년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2개 그룹으로 나눠서 4주간 한 그룹은 콤부차, 한 그룹은 플라시보를 줬다. 참고로 플라시보는 가짜 약이다.

결과적으로 콤부차를 마실 때는 혈당이 164㎎/dL에서 116㎎/dL로 크게 떨어졌고 플라시보를 준 쪽은 162㎎/dL에서 141㎎/dL로 조금밖에 안 떨어졌다.

즉 콤부차를 마시면 혈당이 떨어졌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콤부차의 혈당 강하 작용 기전으로 몇 가지 가설을 세웠는데, 물론 정확한 기전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런데 혈당이 왜 중요할까?

혈당이 많이 오르면 인슐린이 많이 나오는데 인슐린이 지방합성을 활성화시켜서 그렇다. 반대로 혈당이 떨어지면 인슐린이 적게 나오고 그러면 지방합성도 활성화가 덜 된다. 그리고 콤부차는 녹차로도 만드는데 애초에 녹차도 지방 분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은 많았다.

시드니 대학의 2009년 연구에서는 30만명을 대상으로 리뷰를 해봤더니 녹차를 마시면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18% 줄어들었다고 한다. 즉, 콤부차는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 당장 콤부차 먹으러 가기 전에 잠시만 몇 가지 알아야 할 게 있다.

1)일단 콤부차에 탄산이 있어서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소화 장애가 좀 올 수도 있고 배가 빵빵해지거나 가스가 많이 찰 수 있으니 본인의 소화력에 맞게 마셔야 한다.

2)콤부차에는 식이탄수화물의 일종인 포드맵(FODMAP)이란 게 있어서 장이 민감하거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등이 있는 사람들도 좀 주의해야 한다.

3)SCOBY를 사용해서 발효를 시키다 보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특히 암, 신장 질환 등이 있는 사람들은 콤부차를 마시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4)카페인에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일반적인 차 보다는 3분의 1 정도 수준이긴 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콤부차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봤다.

그런데 콤부차는 어디까지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 살이 쭉쭉 빠지는 것으로는 생각하면 안 된다.

사실 비슷하게 살 빠지는 차로 각광을 받았던 보이차, 녹차 등이 과거에 이미 있었고 차들이 도움은 되겠지만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으므로 맹신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또 절대로 차로 맹물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

마지막으로 콤부차를 고를 때 맛을 좋게 하려고 설탕을 넣는 제품들이 많은데 그러면 콤부차의 장점은 전부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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