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브랜드가치 높여야” vs “정주여건 개선이 먼저”
“역 브랜드가치 높여야” vs “정주여건 개선이 먼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01.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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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오송역 명칭 변경 주민설명회...청주시·주민 입장차 여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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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오송역 명칭 변경을 놓고 청주시와 주민 간의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7일 오후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2층 대회의실에서 오송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TX 오송역 명칭 변경 1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지난해 청주시의 오송역 개명(청주오송역) 신청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이 “역명 변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협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취지로 보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직접 참석해 주민과 소통했다.

시는 철도이용객의 혼선을 줄이고 청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 등으로 개명을 추진 중인 타 지자체의 사례도 언급했다. 역명 변경이 청주시와 오송읍의 위상을 동시에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고도 했다. 설명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주민의 절반이 역명 변경에 찬성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그에 못지않았다.

김종현 오송역개명반대주민모임위원장은 “역명을 바꾼다고 해서 브랜드가 강화된다는 정확한 근거가 있느냐”며 “그저 간판만 바꾼다고 `노잼' 도시 오명을 받는 청주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송역에 필요한 것은 개명이 아니라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체증 해소, 연계 교통망 확충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KTX 세종역 신설 빌미, 예산낭비, 여론조사 공정성 훼손, 명칭 혼선 초래도 개명 반대 이유로 들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범석 시장은 “역명 변경과 관련한 갈등과 논란을 이제는 종식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시민들의 많은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연다.

시는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2월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단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개명 신청자료를 국토교통부에 넘기게 되는데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는 오는 5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전국 고속철도 역 명칭 대부분에 지자체명이 사용되는 점, 오송역 소재 도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철도이용객 혼선이 유발되는 점 등을 들어 청주오송역으로의 개명을 추진했다.

개명반대주민모임은 지난해 4월 “자체 여론조사 결과 개명 찬성은 52.2%에 그치는 데다 반대 의견이 증가하는 만큼 공단은 명칭 변경을 불허하라”며 반발해 왔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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