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라지는 법정 감염병 바로 알기
새해 달라지는 법정 감염병 바로 알기
  • 배지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4.01.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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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배지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2024년 새해를 맞으며 괜스레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을 다잡게 되는 요즘이다. 법정 감염병도 우리와 같이 새 단장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달라지는 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법정 감염병은 병의 심각도·전파력·격리기준에 따라 4개급 89종으로 분류된다.

에볼라바이러스·두창 등은 1급 감염병으로, 결핵·수두 등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매독·말라리아·쯔쯔가무시증 등은 3급 감염병으로, 인플루엔자·코로나19 등은 4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성 매개 감염병이 화두에 오르며 매독과 엠폭스(원숭이두창)의 급수 변화가 일어났다. 매독은 기존 4급 감염병에서 3급 감염병으로 상향되었으며 엠폭스는 기존 2급 감염병에서 3급 감염병으로 하향되었다.

매독의 경우 2023년 누적 환자 신고가 386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고 엠폭스 국내 발생은 2023년 11월 기준으로 총 155명이며 그 후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신체 전반에 걸쳐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성접촉으로 전파되지만 모체에서 태아에게로 전파되는 선천성 매독의 경우도 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다수 발생하며 젊은 연령층인 20~30대가 남·여 모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현행 국내 매독 표본감시 체계는 정보 수집의 한계로 정확한 매독 발생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전수 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른 감시체계 및 신고 대상, 매독 감염병 병기 등도 조정되어 검사와 예방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매독 등급 조정에 따른 변경 사항을 살펴보면 ◆표본감시에서 전수 감시로의 전환 ◆신고 의무기관과 신고 범위 확대 ◆신고 기한은 확인 후 7일 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변경 ◆관할 보건소 역학조사 실시 등이 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감염된 사람·동물의 피부병변 부산물, 매개물, 비말, 수직 감염 등으로 감염된다. 발열, 오한, 림프절부종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며 보통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지난해 9월 6일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으로 하향했던 엠폭스는 지속적인 국내 발생 감소 등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3급 감염병으로 관리된다. 이로써 엠폭스 경증 환자는 의무격리 없이 병·의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엠폭스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매독과 엠폭스의 확실한 예방법은 위험한 성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매독이나 다른 성병이 의심될 땐 이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 의원 또는 보건소에서 검사받는 것을 권유한다. 나 역시도 감염병 대응 담당자로서 시민들의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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