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는 쉰목소리 두경부암 위험신호
이유없는 쉰목소리 두경부암 위험신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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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이물감·피 섞인 가래 등 증상 땐 조기 치료 중요
흡연·음주·HPV 주원인… 흡연자 등 정기검진 권장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에 발생해 치료가 까다롭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쉰 목소리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몸에서 보내오는 두경부암 위험신호일 수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두경부암이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비강, 후두, 구인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 두경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대표적이다. 두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평균 60% 내외지만 암의 발생 부위나 병기에 따라 예후(치료경과)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에 치료 받는다면 삶의 질과 직결되는 숨쉬고, 말하고, 먹는 기능 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대개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영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직 두경부암 위험인자나 증상 또는 징후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치주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릴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부의 덩이, 뇌신경 마비 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되는 한쪽 귀의 먹먹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두경부암의 증상일 수 있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의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구강(입안), 인두(음식물이 넘어가는 통로), 후두(목 중앙에 위치)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흡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흡연자는 발병 확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역시 위험인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음주 권장량(소주 기준)은 성인 남성은 4잔, 여성은 2잔이다. 남자는 하루 권장되는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이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 결핍, 두경부에 대한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두경부암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최근에는 입 안으로 접근해 수술해 흉터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법이 늘고 있다.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먹고 말하는 데 필요한 장기를 최대한 보존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삶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가 많이 보고 되고 있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는 질병의 완치 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심미적인 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흡연과 음주를 피한다. 흡연과 음주가 잦은 40~50대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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