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금융리스크 심상찮다
자영업자 금융리스크 심상찮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1.25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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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난해 3분기 대출증가율 3.5% `전국 최고'
비은행권 증가세도 지속 … 상호금융·기타 모두 ↑
타 시·도보다 큰 폭 상승 … 고령층 중심 증가 전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의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하는 등 적색신호가 켜졌다. 고령층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고 비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5일 공개한 최근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동향 및 리스크 점검 자료를 보면 2023년 3/4분기 중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7000억원 늘어나면서 전분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3.5%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0.9%였다.

충북의 사업자 대출(+3.0%)과 가계 대출(+4.3%) 모두 전국 평균(각각 +1.2%, +0.3%) 증가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30대 이하는 2/4분기와 3/4분기 모두 +2000억원, 40~50대는 +3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60대 이상은 -1000억원에서 +2000원으로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금융기관별로 비은행권 증가세가 지속됐다.

은행권(-0.3조원→+0.1조원)에서의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로 전환됐고, 비은행권은 상호금융(+0.3조원→+0.5조원)과 기타(+0.1조원→+0.1조원) 모두 증가세가 지속됐다.

증가율은 분기 중 각각 1.3%(은행), 5.4%(상호금융), 3.4%(기타) 늘어나면서 모든 금융기관에서 전국 평균(각각 +0.7%, +1.6%, +0.1%)보다 높았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각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충북의 경우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비은행권이 2/4분기말 59.0%에서 3/4분기말 59.9%로 확대됐다.

충북의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중채무 상태이면서 저소득 차주의 대출이 줄어들면서 2/4분기말 13.6%에서 3/4분기말 12.8%로 하락했다. 반면 전국은 대중채무 상태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가 모두 늘어나면서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이 확대(10.4%→11.0%)됐다.

자영업자들의 연체율도 늘었다. 3/4분기말 충북지역 자영업자 전체의 대출 연체율은 1.6%로 2/4분기말(1.3%)보다 0.3%p 상승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023년 3/4분기 중 충북지역 자영업자의 대출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취약차주의 대출 감소에 따른 비중 축소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전체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경계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타 시·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이 증가로 전환되고 비은행권에서의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도 유의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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