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민생보다 해외연수?
충북도의회 민생보다 해외연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1.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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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정적 여론 불구 총선 이후 상임위별 추진
각종 잡음 등 도정 불안정 지속 속 역할론 지적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도의회가 새해 벽두부터 산적한 지역현안을 제쳐놓고 해외로 나갈 궁리를 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난여론에도 불구 해외연수를 강행한지 불과 한달여만에 또다시 추진하면서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무용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치권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3일 열린 상임위원장단 회의에서 상임위별로 4월10일 총선이후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도의회 안팎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말까지 도의원들이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 해외연수를 강행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해외연수를 계획하는데 따른 부정적 여론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선 8기 충북도가 출범이후 각종 잡음과 리스크 등으로 도정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데 도의회가 그런 위기에 상황에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부터 필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해외연수를 강행한다면 지난해 연말 합동해외연수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도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가더라도 상반기는 너무 이르다”며 “경제상황도 어려운데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외면하고 연수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해 연말 해외연수를 강행하면서 비난을 샀다.

지난해 일부 의원의 일탈로 해외연수를 중단한 상태에서 도의회가 연말 `국외출장 예산 반납'을 앞두고 의원 22명의 유럽연수계획을 확정, 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도의회의 해외연수는 상임위원회별로 운영하던 기존의 해외연수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를 테마로 하는 정치연수가 명분이었다.

그러나 도의회가 지난해 2월 일부 의원의 일탈로 해외연수를 모두 취소한터라 지역여론은 곱지 않았다.

도의회는 지난해 2월21일 유럽 연수에 나선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박지헌(국민의힘) 의원의 기내 음주추태 의혹이 불거지자 정책복지위·행정문화위·산업경제위·교육위원회의 등의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도의회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의회 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도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물의를 빚었던 2월 연수에 참여한 의원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28명의 해외 연수는 모두 취소된 듯 했다.

이들이 해외연수를 포기할 경우 1억3400여만원의 국외출장 예산이 불용 처리되고, 반납된 예산은 내년도 순세계 잉여금으로 편입돼 시급한 민생 사업에 쓰일 수 있었다.

하지만 도의회는 지난해말 연수를 강행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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