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정말 외계인이 있는 걸까
우주에 정말 외계인이 있는 걸까
  • 김태선 충북자연과학교육원장
  • 승인 2024.01.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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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김태선 충북자연과학교육원장
김태선 충북자연과학교육원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E.T.'는 1982년 개봉된 미국 SF 영화인데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지구에 홀로 남아 지구 소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동료에 의해 구출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외계인의 손가락과 지구 소년의 손가락이 맞닿는 이미지는 당시 외계인과의 전쟁만 상상하던 시대에 역대급 흥행을 불러왔다.

외계인들이 있을까? 있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일까? 아니면 지구를 침략해 식민지로 만들까? 어린아이들의 치기 어린 궁금증같이 느껴지는가? 천만에. 어떤 저널에서 과학 관련자들이 우주에 관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top 5'를 뽑았는데 다음과 같다. 1) 우리 태양계 근처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나? 2) 정말 외계인이 있어서 지구를 침략할 가능성이 있는가? 3) 우리가 실험실에서 만드는 블랙홀은 정말 위험할까? 4) 웜홀을 통한 우주여행은 정말 가능할까? 5) 인류가 우주에 대해 완전히 알게 되는 날이 과연 올까? 그만큼 외계인의 존재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였던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지적인 외계인이 정복하고 식민지화할 행성을 찾아 우주를 배회하는 약탈자일 수 있다고 말하며 잠재적으로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 `글리제 832c'를 언급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콜럼버스를 만나는 것과 같을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에 기반을 두고 추론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과학적 추론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두 가지는 이것이다.

1) Big Numbers. 은하는 4,000억 개가 넘는 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우리 은하도 (얼마나 큰지조차 모르는)우주에서 수십억 개의 은하 중 하나라는 점이다. 즉, 아무리 회의론자라도`138억년이 넘는 나이를 살아온 우주에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어서 망원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이 정말 인류 하나일까?'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2) 코페르니쿠스의 원리. 16세기에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를 태양계의 중심으로 두지 않고 태양을 태양계의 중심으로 두면서 지구가 더 이상 주인공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도록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 스스로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라고 가정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지난 40억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일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독촉한다.

위 두 가지에 기반을 두고 보자면 지구는 기적이 아니라 수학적 결과이다. 그런데 왜 외계인에 대한 증거들이 과학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까? 왜 신비주의자들의 손에서 계속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거지? 과학자들은 다양한 요소로부터 근거를 찾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외계인은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지구와 접촉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는 결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들도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므로 빛보다 빠를 수 없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있는 증거를 보여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과학계 바깥에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외계인이 있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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