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현역 조기등판 승부수
`발등의 불' 현역 조기등판 승부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1.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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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4군 국힘 박덕흠 의원 충북도내 첫 출마 선언
다선 페널티·경실련 공천 배제 요구 … 위기감 고조
현역 프리미엄 포기 … 박세복 전 군수와 경선 관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지역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급격하게 변하는 정치상황을 고려한 까닭인지 현역 국회의원들이 예상보다 빨리 등판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중량감 있는 인사는 물론 정치신인까지 당내 경선 전면전에 뛰어드는 탓에 지지율이 분산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박덕흠(보은·영동·옥천·괴산) 의원은 22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어 “진영 논리와 상관없이 동남 4군 발전을 최대 화두로 두고 오직 군민만을 위한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첫 번째 출마 공식화다.

동남 4군은 국민의힘 내에서 박 의원과 박세복 전 영동군수의 경선 경쟁이 최대 관심사다.

영동군의회 의장을 거쳐 영동군수를 두 차례 역임한 박 전 군수는 군수 3선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출마를 포기, 지역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는 총선 출사표를 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방 행정 경륜을 바탕으로 벌써 선거구인 4개군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박 의원은 경실련의 공천배제요구 현역의원 중 자질 미달 의원 34명에 포함된 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 페널티 대상에도 올랐다.

이런 상황이 박 의원의 조기 등판에 적잖은 요인이 됐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박 의원을 필두로 도내 현역 의원들의 설 명절 전후를 기점으로 한 조기 등판이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도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전화 지지 호소, 일정 범위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후원회를 설립해 1억5000만원까지 모금도 할 수 있다.

공천 절차의 변화도 예비후보 등록을 고민하는 요인이다.

국민의힘 공천심사방안을 볼 때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이면서 하위 평가자일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35% 감점하는 페널티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번 공천 룰이 현역들에게는 `악재', 정치신인 등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차원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교체지수와 관계 없이 경선 득표율이 15% 감산되는 페널티를 준다. 게다가 양자 구도로 경선을 치를 때 경쟁자가 청년(15%) 또는 정치신인(7%) 가점을 받으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천절차, 지지율 하락 등 안팎으로 환경이 변하면서 현역의원들이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지지층을 결집해 당내 경선에서부터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에서 조기 등판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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