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
  • 김세원 중원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4.01.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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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세원 중원교육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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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문제아? 비행청소년? 가출?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는 단어들이다. 학교를 오지 않는 아이가 가지고 있을 문제에 대한 고민은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나 스스로 아이들을 사회적 낙인부터 찍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도 학창시절이 있었다.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시절만 느낄 수 있었던 수만 가지의 걱정과 고민거리들로 하루하루 힘들어하던 학창 시절이 나에게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며 보냈던 학창 시절을 잊은 채 학교라는 공동체의 기준에 벗어나 있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나쁜 아이'라는 고정관념으로 학교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사회적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도서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세이노 아스코 저) 이 작품을 통해 학생들에게 낙인을 찍는 어른이 아닌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오바야시라는 한 남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으면서 시작된다. 같은 반 학생들과 선생님은 학교에 나오지 않는 오바야시를 위해 편지를 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후 마카는 편지를 쓰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쓰고 있는 편지의 내용은 전부 가식적인 말들뿐이었지 때문이다.

대신 그녀는 학교에 오지 않는 오바야시의 존재가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그의 비워진 책상에 앉아 있게 되면서 오바야시가 느꼈을 감정들에 대해 공감하기 시작한다. 친구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한 장의 거짓된 편지가 아닌 진정한 마음의 공감을 택한 것이다.

오바야시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여주인공의 진심 어린 공감이 그에게 닿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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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심찮게 학생들의 비행에 대한 뉴스가 인터넷에 기재가 되고 있다. 과연 이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적 수위를 높이는 것만이 해결책일까? 아니면 나처럼 어른의 고정관념으로 사회적 낙인을 찍은 체 학교 안의 아이들을 위해 격리하는 것이 맞는 걸까?

이 작품의 결말처럼 어떤 방법이 학교 밖에서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행동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그들에게 낙인을 먼저 찍기보다는 마음을 공감하고자 노력한다면 그래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학교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게 더 가치 있는 방법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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