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6세대 용퇴론’ 재점화하나
민주당 ‘86세대 용퇴론’ 재점화하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1.1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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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진 경선 득표율 15% 감점 등 세대교체 박차
“쇄신 경쟁 밀리나” 위기감 고조 속 지도부 신중모드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17. /뉴시스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17. /뉴시스

 

국민의힘이 중진물갈이에 맞춰진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86운동권 용퇴론이 재점화할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중진 의원의 경선 득표율을 15% 감점하는 등의 공천룰을 정했다.

국민의힘은 공천룰에 대해 당내 `영남 기득권 교체 및 중진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 결과 하위 10%(7명)는 컷오프하고, 권역별 하위 10~30%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득표율에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3선 이상이면서 교체 지수가 하위권인 경우는 최대 35%가 깎이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은 모두 22명이다. 충북은 3명이다.

보수정당 첫 시도라는 시스템 공천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쇄신 경쟁에서 밀렸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기득권을 타깃으로 하면서 민주당에서는 당 지도부와 586 정치인들에 대한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 86세대는 50여명으로 이들을 포함해 운동권 출신 의원은 60명이 넘는다.

충북에도 현역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운동권 출신이다.

여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로 민주당 당내 주류 세력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대 용퇴론이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충청지역의 한 현역의원은 “총선에 올드보이들이 귀환하고 민주당 내에도 586 운동권 세력들이 버티고 있는데 유권자들이 좋게 보겠느냐”고 우려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한 정치신인은 “여당발 세대교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데 민주당 중진들과 올드보이들은 험지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쇄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중진의원은 “선수로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중진이어도 지역구 상황과 개인 능력은 차이가 있다. 일률적으로 중진에 페널티는 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인 총선기획단은 지난해 11월부터 9차례 회의를 통해 올드보이 출마 자제 등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난주 논의 내용을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

당 지도부는 올드보이와 586 중진에 대해 험지출마 또는 용퇴를 바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강제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해 86세대 용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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