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꽈당' … 통증 2주 땐 소아 골절 의심
눈길 `꽈당' … 통증 2주 땐 소아 골절 의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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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손상 여부 관건 … 환자 중 20% 차지
심하면 사지 변형 발생 … 응급처치 가장 중요

 

아이들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뛰어 놀거나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 보드 등 각종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자칫 골절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성장판이 골절될 경우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아이가 2주 정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면 골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는 성인보다 골막이 두껍고 뼈가 유연해 성인보다 완전 골절·분쇄 골절 발생 빈도가 낮지만, 뼈에 금이 가는 부전 골절이 잘 발생한다. 부전 골절은 골격이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골간의 일부분만 골절되는 불완전한 골절로 일상생활 중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최성주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아이들은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이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아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겉으로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는 성인과 달리 성장판이 존재하기 때문에 골절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판 손상 여부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절 부위의 저성장 또는 과성장이 발생해서다. 실제 소아 외상으로 인한 골절 환자 중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한다.

최 교수는 “성장판 부분은 엑스레이상 검게 보이기 때문에 골절을 진단하는 것이 까다로워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했다.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팔이다.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해서다.

뼈에 금이 갔다면 1~2일 내로 호전되는 염좌나 타박상 통증과 달리 2주 전후까지도 통증이 이어진다. 골절이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통증과 압통이 발생해서다. 골절 부위에 `가골'이라 불리는 미성숙 골이 자리 잡기까지도 보통 2주 정도 소요된다. 아이가 겉으론 상처가 보이지 않아도 2주 정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골절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반드시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하다. 특히 성장판 골절은 진단이 까다로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뼈가 휘어지는 부전 골절이 발생하면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큼 진단도 늦어져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뼈의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면서 “심하면 사지 변형이 발생할 수 있고 점차 성장해 성인이 되어가면서 이런 변형으로 인해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있다가 골절 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해줘야 할 응급처치가 부목 고정이다. 부목 고정으로 사고 당시 형태를 유지해 골절부 주변의 연부 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소아 골절의 경우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적다.

특히 부전골절, 불완전 골절의 경우 부목 고정은 수술 가능성을 낮춰 준다. 골절로 변형이 발생한 사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한 채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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