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관광산업 지역 불균형 해소책 없나
충북 관광산업 지역 불균형 해소책 없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1.11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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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급감했던 충북의 관광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

충북도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주요관광지점 관광객수가 15.5% 증가했다.

엔데믹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쏠림현상이 문제다. 지난해 충북을 방문한 관광객이 북부지역에 몰렸다.

전체 관광객의 75%가 충주, 제천, 단양을 찾았다. 나머지 8개 시군은 25%에 그쳐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북부권과 남부권까지 관광객이 분산됐다.

그 시절 교통·관광인프라 부족으로 가볼만한 관광명소가 많지 않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속리산과 같은 명산과 대가람이 있는 곳이 인기를 끌었다.

온천관광도 함께 인기를 누리면서 월악산 기슭의 수안보가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이들 유명 관광지는 1998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속리산과 수안보의 관광객이 급감한 대신 제천·단양이 새 관광지로 부상했다.

충북 관광산업은 1970년 속리산을 시작으로 소백산과 월악산의 국립공원 지정으로 관광개발 제한에 따른 인프라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1980년대에는 대청댐과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관광개발 제한은 강화됐다.

특히 정부는 대청댐 건설조건이었던 수몰지역의 호반도시 건설을 이행하지 않았다.

충주댐에서도 호반도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충주에서 단양으로 유람선을 띄운 것 외에는 댐 상류지역인 단양은 관광개발 제한만 있었다.

충주댐 건설로 군 소재지를 이전하고 매년 물난리로 지역주민들이 희생됐다. 단양은 해방이후부터 석회광산 개발로 황폐화하고 있는 상황에 댐까지 건설되면서 천혜의 관광자원 보유 관광단양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 단양군이 전국적인 명품관광지로 부상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단양군은 지역의 먹거리로 관광개발을 위한 고민과 투자를 오랫동안 이어갔다.

군 단위로는 드물게 관광공사를 설립 운영했다. 머무는 관광산업도 실천에 옮겼다. 콘도미엄을 유치해 열악한 머무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했다.

여기에 관광트렌드에 맞는 적극적인 도시마케팅을 구사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단양은 대규모 시멘트 생산지, 2개의 국립공원, 다목적댐이라는 제약 조건을 극복하고 관광산업으로 먹거리를 창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단양이 스스로 변신하는 사이 속리산과 수안보권역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충북의 40~50년 전 관광산업 역사를 보면 미래의 지역관광산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가 보인다.

그런데 일부 지역은 수십 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도 변하지 않는다. 지역의 절실함과 의지, 노력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다. 쇠락의 길을 걷는 도내 관광지의 활성화를 위해 시군이 나서고 있지만 단시일내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정부와 광역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민선 8기 충북도를 이끌고 있는 김영환 지사의 1호 결재사업인 관광관련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기대해도 되는 건지 그 실체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특히 관광산업 지역불균형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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