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 종교인 DMZ 순례 나선다
한반도 평화 … 종교인 DMZ 순례 나선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1.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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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4대종단 성직자 20여명
다음달 29일부터 21박22일 일정 생명평화순례 추진
준비위 “남북 분단·분열 극복 - 상호존중·공존 모색”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가 지난 9일 가톨릭회관에서 오는 2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비무장지대 순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 제공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가 지난 9일 가톨릭회관에서 오는 2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비무장지대 순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 제공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4대종단 성직자들이 분단과 분열, 대결의 상징이 된 DMZ 순례에 나선다.

4대 종단 성직자 20여명은 오는 2월29일부터 3월21일까지 21박 22일 일정으로 `2024 DMZ 생명평화순례'를 추진한다.

순례 여정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임진각평화의종, 장산전망대, 율곡습지공원, 장파리 공소, 백학공소, 백마고지역, 생창리 철원DMZ생태평화공원 등을 거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400㎞에 이른다. 순례에 참여한 4개 종교 성직자와 단체 관계자 등은 이 기간 하루 약 20㎞ 거리를 걷는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이 DMZ 생명평화순례에 나서는 이유는 2024년이 분단 79년, 한국전쟁 74년이 되는 해로 우리 민족의 상흔을 되돌아보고 온전한 치유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국적 상황에 근거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능성을 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주변국가(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종교인들을 매년 DMZ순례길로 초대해 함께 걸음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함께 기원할 수 있는 동북아 종교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에도 목적이 있다.

순례 기간엔 임진각, 화천토고미마을,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인제), 고성통일전망대 4개 지역에서 강연회, 평화의 노래 공연 등 DMZ 순례 페스티발이 예정돼 있다.

순례 기간에는 DMZ 순례 방송국을 운영해 여정을 유튜브로 방송된다.

4개 단체로 구성된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생명평화순례' 계획을 발표했다.

준비위는 이날 순례 취지에 대해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를 향한 지난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 가는 현실을 목도한다”며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는 현실을 마주하며 종교인들은 걷는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꺼져가는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뒷불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번 순례가 남북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확산하는 분단과 분열을 극복하고 상호 존중과 공존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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