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지역 소류지 `골칫거리'
청주 도심지역 소류지 `골칫거리'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01.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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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조성·도시개발로 농업용수 기능 상실
일부 생태공원 잡초·해충 발생 … 민원 봇물
인근 주민 “갈대 제거·둘레길 조성해달라”
갈대밭처럼 변한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신정방죽, 여름이면 각종 해충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갈대밭처럼 변한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신정방죽, 여름이면 각종 해충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신흥 도시개발로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다한 청주시내 도심지역 소류지가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생태 휴식공간으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각종 해충 발생이나 무성한 잡초로 인해 민원이 매년 반복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시가 관리하고 있는 청주 도심 소류지는 155곳이다.

이 중 최근 3년 동안 12곳의 소류지가 새로 조성된 산업단지로 편입되거나 도시개발 등으로 저수지 기능을 잃었다.

이렇게 용도가 폐기된 소류지는 메우거나 일부는 생태공원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소류지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흥덕구 송절동 신정방죽(1만533㎡)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갈대를 제거하고 둘레길을 조성해 달라는 민원이 시에 접수됐다.

이 방죽은 지난 2013년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저수지 용도가 폐기된 뒤 공원과 데크길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현재 방죽에는 사람 키보다 휠씬 크게 자란 갈대로 우거져있다.

방죽 주변으로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름철이면 방죽에서 서식하는 하루살이와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어서다.

청주시가 갈대와 잡초를 제거하고 해충 방제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수위가 높은 여름에는 수초 제거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방죽에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에 악영향이 없도록 독성이 강한 제초제나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시는 물이 얼어붙는 겨울철을 이용해 갈대를 베어내는 작업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신정방죽은 물이 유입되거나 배수되지 못하면서 퇴적물이 썩을 가능성이 높아 악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방죽의 물이 어는 1,2월 중에 갈대 제초작업을 할 예정으로 있다”며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민원이 다양화하면서 소류지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송절방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방죽 주변에 주택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해충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주민은 “여름에는 해충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제초작업을 자주해 모기가 서식할 수 없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덕구 오송읍 연제저수지도 농어촌공사가 수초인 마름을 제거하고 있지만 각종 날벌레와 악취 민원이 매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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