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맹점
인지적 맹점
  • 최종석 괴산중학교 교사
  • 승인 2024.01.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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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중학교 교사
최종석 괴산중학교 교사

 

스마트패드를 가지고 있어서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한다. 수업시간 종이 울렸는데도 도서관에서 스마트패드를 하는 학생을 실장에게 데려오게 하였다. 도서관에 무엇을 하였냐고 물었더니 패드를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자료도 찾고, 그림도 그리고, 문제도 풀고, 이것저것 하다가 수업 종이 울려도 계속한 것이다. 종소리가 이 학생이 교실로 가야 한다는 인지적 작용을 약하게 만든 것이다.

인지적 맹점(Cognitive blind

spot)이란 한 곳에 집중하고 있으면 다른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농구경기장에 경기가 이루어질 때 곰 모양의 인형이 지나가도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특히 몇 마리가 지나갔는가는 관심이 없다. 농구경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게임을 좋아한다. 성취감을 주어 보상 효과가 직접적이기 때문이며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이뤄진다. 청소년의 게임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게임을 한다. 게임에 몰두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지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화를 낸다. 인지적으로 게임을 좋아하지만 중독되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 패드로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학생을 본다. 수학문제를 풀면서 잘 모르는 것을 상의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선생님에게 패드를 가지고 가서 집적 패드에 쓰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다양한 색깔로 강조하고, 강조 풍선도 그리고,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스마트패드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및 다양한 SNS 활동을 한다. 서로 긴밀하게 소통한다. 졸업식에 발표하기 위하여 댄스를 연습하고 있다. 연습하는 과정을 찍어서 서로 고칠 점을 이야기한다. 참 보기 좋다. 공부하는 방법이 변화한 것이다.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다. 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스마트 기기가 일반화된 사회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자기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준다면, 스마트기기의 단점을 보완하여 줄 것이다.

전자칠판이 매우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스마트기기로 조사한 것을 직접 띄우고 설명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첨단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며 발표하고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쁘다.

몰입해 인지적으로 감지하지 않아도 좋다.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늦게 들어온 학생의 손에는 스마트패드가 있었고 게임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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