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대기업 ‘에코프로’ 청주·포항 온도차 극명
충북 첫 대기업 ‘에코프로’ 청주·포항 온도차 극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1.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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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특별사면 앞두고 이동채 전 회장 구명운동
포항 10만명 불구 에코프로그룹 본산 청주는 2만명
포항 자치단체 주도 - 청주 경제계 중심 구동력 미미

설명절 특별사면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돼 복역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65)에 대한 구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청주와 포항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의 고향인 포항은 지자체 중심으로 각계각층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에코프로그룹의 본산인 청주에서는 지역 경제계만 동참하는 등 소극적이다.

그 배경에는 충북 최초 대기업을 일군 기업인 평가에 앞서 `외지 출신 기업인'에 대한 인색한 평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 말부터 시 차원에서 각계가 이동채 전 회장의 구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전 회장 구명운동은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원로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전 회장 구명운동은 지역경제계, 사회단체·유관기관·단체 등 포항시민 10만명을 목표로 지난해 12월20일부터 시작됐다. 포항시청 공무원들 동원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주까지 구명운동에 참여한 시민은 포항상의가 목표했던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이 전 회장이 수감되면서 에코프로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028년까지 2조원 이상 투자하려던 계획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포항상의측은 국가첨단전략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전 회장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에 기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구명운동을 전개해왔다.

이 전 회장의 고향인 포항의 적극적인 구명운동과 달리 에코프로가 충북 최초 대기업으로 성장한 청주에서의 구명운동은 소극적이다.

청주상공회의소도 지난해 12월20일부터 청주상의 회원사 등 지역경제계를 중심으로 이 전 회장의 구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항은 지자체까지 동참하면서 각계가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반면 청주는 지역경제계에 국한해 참여하고 있다. 지역경제계에 국한된 구명운동이 진행되면서 현재까지 지역경제계가 얼마나 동참했는지 파악이 잘 안되는 상황이다. 다만, 지역경제계는 2만명 가량이 구명운동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주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0일 구명운동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지역경제계가 얼마나 참여했는지 중간집계를 하지는 않았다”며 “구명운동기간이 끝나는 10일 이후에나 참여인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항시는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면서 지역경제계는 물론 각계가 동참하고 있어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 같다”며 “우리 지역은 충북경제포럼 등 지역경제단체 중심으로 구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양 지역의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포항과 청주에서 전개된 구명운동 분위기가 비교되는 것은 지역 기질 또는 정서적인 면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이 전 회장이 청주에서 충북 최초의 대기업을 일구어낸 것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지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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