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현명한 소비로 대처하자
고물가, 현명한 소비로 대처하자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1.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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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미래 충북 소상공인정책과 주무관
김미래 충북 소상공인정책과 주무관

 

고물가, 고금리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새해가 밝았다. 해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물가는 높고 주머니 사정은 녹록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보였던 `플렉스', `욜로'란 단어는 오를대로 오른 물가 앞에 옛날 말이 되어버렸고 현금 생활을 일컫는 `현생',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짠테크' 등의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으며 SNS에는 지출을 0원으로 줄이는 극단적인 절약을 일정 기간 도전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전업주부의 전유물 같았던 가계부 또한 앱, 브이로그, 현금 바인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어 이를 이용하는 20~30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이전 8월 전망치 2.4%보다 0.2%p 상향 조정한 수치며 그중 2024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로 전망했다.

재작년 7월 물가 정점을 찍은 이후 많이 둔화된 모습이지만 농산물·가공식품·외식서비스 등의 가격이 높다 보니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 또한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전망해 소비자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물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기보단 현명한 대처로 고물가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충북도에서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다. 물가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공공요금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요금 동결과 감면,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등 지방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매주 11개 시·군 대상 90여 가지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 모니터링,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지원(공공요금 지원, 지정수 확대, 이용주간 운영), 물가 안정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계절요인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변동,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른 석유가격 및 공업제품 가격 인상, 외식업 등을 포함한 기타서비스 요금 상승은 지방정부의 기능으론 한계가 있으며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품목별 물가책임관을 통한 통제 방식 또한 향후 가격 상승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소비자 개개인이 고물가 시대가 일상이란 점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목록을 리스트화하고 소비자원의 `참사랑' 등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해 최저가 상품을 구매하거나 정부의 할인정책 및 유통가의 세일 정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가격에 서비스의 양과 질이 떨어지는 스킴 플레이션과 슈링크 플레이션의 여부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외식을 하거나 이·미용 등 개인서비스를 이용 시 집 주변 저렴한 가격의 착한가격업소를 방문한다면 주변 상권의 착한 가격 형성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점포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해 할인 혜택을 받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이러한 효율성과 필요성에 집중한 소비 패턴이 체감물가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소비로 고물가라는 길고 힘든 고개를 잘 넘긴다면 곧 물가 안정을 되찾고 다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충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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