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충북의 문화지도
2024년 충북의 문화지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4.01.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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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충북은 문화기반시설이 열악하다. 특히 공연장은 매년 대관 전쟁을 치러야 할 만큼 시설이 부족하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발표하는 전국문화기반시설 현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들을 비교해보면 충북은 지난 10년간 중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부족한 문화기반시설은 운영에 따른 예산문제가 동반되기에 좀처럼 개선되기 어려운 사안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문화기반시설을 조성해도 지속적인 운영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부족하다고 늘릴 수만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문화소비욕구는 높아지고 있다.

인구이동 원인으로 문화기반시설 여부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만 봐도 미래세대에게 문화기반시설은 일상화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열악한 기반시설 때문일까? 올해 충북은 지자체마다 다양한 문화기반시설 건립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충북도는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을 진행 중이다. 시민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인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은 밀레니엄타운 부지를 활용해 추후 복합공연장인 아트센터까지 연결짓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도립미술관까지 윤곽을 드러내면 도 단위 공공문화시설 운영이 전무했던 불명예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청주시는 오랫동안 방치해왔던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의 요지에 위치한 옛 국정원 부지는 어느 장소보다 시민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곳이다. 이런 시민 요구에 따라 여러 차례 공공시설물 건립이 검토됐었지만 끝내 불발됐다.

하지만 청주예술의 전당과 시립미술관을 잇는 부지라는 점에서 문화예술벨트로 묶어 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어떤 문화공간으로 건축이 될지 미지수지만 청주의 상징건물로의 공공대표시설물이 건립되길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여기에 시는 새해 첫 소식으로 소로리 볍씨가 출토된 옥산에 박물관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옛 옥산초 소로분교 자리에 2028년까지 청주박물관(가칭)을 짓는다는 계획인데 올 하반기가 되면 박물관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도 제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미술관 건립을 두고 지역 예술계 갈등을 일으켰던 제천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미술관 콘셉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천시는 문체부 공립미술관 건립 사전 타당성 평가, 재정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해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원의 고장 충주시는 문화도시로의 여정을 시작하고 탄금공원 내에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2026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충주에 국립충주박물관이 개관하게 되면 충북에는 청주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박물관이 생긴다.

음성군 역시 박물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인물·교육과 체험·전시 등 종합적인 것을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차별화된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다.

진천군은 2025년 1월을 목표로 `생거진천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역문화예술 지원을 담당하게 될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정책을 이끄는 주체로서 그 기능을 다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올해 충북은 문화기반시설 건립으로 새로운 문화지형을 만들고 있다. 지자체 각각의 시설만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충북의 문화지도로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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