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 이송현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4.0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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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이송현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이송현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지도 못하고 2023년인지, 2024년인지 알 수 없이 이불 속에서 감기몸살을 호되게 앓으며 새해를 맞았다.

살에 닿기만 해도 아픔이 전해지는데 두 아들 녀석들은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질 생각이 없다. 아프기도 아프거니와 옮을까 봐 걱정되는데 떨어뜨릴 힘도 없어 저리 가라는 말만 매가리없이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예쁜 아이들에게 내 몸이 힘들다고 짜증을 내는 것이 미안하고, 체력이 이렇게 바닥인 게 속상하고, 그럼에도 엄마랑 하루 종일 끌어안고 뒹굴기만 해도 좋다니 짠했다. 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2024년 목표로 건강을, 체력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말 출근을 해서 신간코너를 돌아보는데 도서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러닝해영 지음·샘터)가 눈에 띄었다.

`작은 성취로 쌓아 가는 즐거움'이라는 부제에 눈이 갔고, `아잉(I+ing):일상 너머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 삶의 에너지를 주는 나만의 취미와 취미를 통해 조금씩 나아가는 나를 이야기합니다.'라는 시리즈 설명과 책 날개에 있는 `수영으로 만드는 마음 근육, 어푸어푸라이프'라는 시리즈의 다른 책 제목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차도 5㎞, 10㎞, 21㎞, 42.195㎞로 표시한 부분까지도 책을 만드는 사람의 센스가 느껴져 재미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러닝 도전기부터 러너의 세계, 그리고 달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미래 소망까지 담겨 있다. 귀여운 삽화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러닝을 하지 않는 나도 함께 책장을 넘기며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내가 뛰어다니는 곳을 지도 위에 그림으로 그려내는 GPS아트, 아트러닝이라는 개념도 새로웠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본 사람의 글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지속하며 좀 더 나은 나와 삶을 만들고 있다는 책의 내용이, 새해를 열며 `오늘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1월 직장교육으로 교육장님의 청렴 특강이 있었다. 다양한 교육 사업을 전개하시면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마음과 지치지 않는 열정의 바탕에는 단단한 체력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첫 아이를 낳던 2018년, `마녀체력'(이영미 지음·남해의봄날)이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 만드는 에디터인 저자가 철인 3종 경기까지 도전하는 내용이었다. 그때도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글로만 읽으며 운동을 해야하는구나 생각만 했는데, 정말 책의 부제인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더 많은 여성이 `마녀체력'으로 특별한 인생의 모험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던 저자의 말이 더욱 크게 들린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 시작은 거창하게 시작하려고 하는 게 있는데, 책에 쓰인 달리기 입문 가이드에서는 러닝화와 편한 옷, 그리고 즐기고 싶은 마음을 준비하라고 말해 준다. 그러다 보면 `힘들지만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고. 올해는 한 번, 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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