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4.0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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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시장 경제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이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지난 2020년 초 세상 어느 국가,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질병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코로나19는 국민들의 바깥 출입도 철저하게 통제했고 사망자도 4만여명을 훌쩍 넘긴 충격 그 자체였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직장인들은 강제성을 띤 재택근무를 했고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쓴맛도 봤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서 정부가 국민들을 지원했고 영세 상인들은 대출까지 받아 버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젠 대출금을 변제하기 위해 급급해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 상황으로 몰았던 팬데믹을 해제했다. 그리고 전국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반전을 크게 기대했지만 현재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사정이 더 좋지 않아서다.

이뿐 아니다. 대출금 이자 조차 제때에 납부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소상공인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출기관에서 수시로 날아오는 연체료에 더해 압류 통보 문자를 받는 소상공인들은 “이젠 포기하는 심정”이라고 한다.

“어두운 밤보다 낮이 싫다”는 어느 영세 소상공인의 짧은 이 한마디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함축된 메시지로 들렸다.

시사하는 바가 너무 크다.

최근엔 정부가 소상공인들이 받은 대출금 반환을 1년간 유예하고 이자로 냈던 일부 금액을 최소 8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환급)해 준다고 발표했다. 영세 상인들에겐 `가뭄에 단비' 처럼 들리는 소식이고 어려움 해소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영세업체 소공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정기적이면서도 원활한 자금(현금) 회전이다.

큰 금액이든, 적은 금액이든 규모에 맞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엔 빠른 자금 회전이 먼저라는 게 그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이다.

현대사회는 돈과 신용이 함께 공존하는 시대다. 이와 맞물려 대부분의 국민들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며 지출 범위도 조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가 신용카드 매출금을 업체에 입금해 주는 기일이 3~5일 정도 걸리는데 이는 너무 길고 늦다는 것이다.

영세 소상공인들은 자금 회전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판매 금액 입금 기일을 2~3일 정도로 일정하게 단축해 주길 바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장년층 영세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커 보인다. 그들은 입금되는 신용카드 판매 금액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데다 자금 회전까지 겹치면서 이중으로 속앓이를 겪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들은 그나마 카드사별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보다 쉽게 입금액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알려주길 희망하고 있다. 날짜별 판매 입금액을 해당 업체에 알려주는 카드사의 의무적인 통보 시스템 접목도 요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적극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함축하면 신뢰를 담보하는게 신용카드라면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정부와 금융업계의 몫이고 책임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정부와 금융업계가 이를 함께 분석하고 대비책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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