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 동네병원 북새통
“콜록콜록” … 동네병원 북새통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1.04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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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감기·코로나19 동시 유행 … 3시간 대기 기본
수만원 비용 부담에 필수검사 기피 탓 치료 장기화
지난해 연말 이후 몰아친 영하의 날씨 속에 감기환자가 크게 늘었다. 청주시내 한 이비인후과가 진료 시작과 함께 대기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감기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금란기자
지난해 연말 이후 몰아친 영하의 날씨 속에 감기환자가 크게 늘었다. 청주시내 한 이비인후과가 진료 시작과 함께 대기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감기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금란기자

 

지난해 연말이후 몰아친 영하의 날씨 속에 독감과 감기환자가 폭증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비해 독감과 감기에 대비한 위생관리가 소홀해진데다 독감과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면서 이비인후과와 내과, 가정의학과 등 동네 병의원마다 독감과 감기,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환자들은 3~4만원의 검사비용 부담에 독감검사를 기피, 감기처럼 치료를 받는 탓에 장기간 여러번 병원을 방문하는 `뺑뺑이 치료'를 받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4일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59)는 3일전부터 시작된 목 통증에 인근 개신동의 C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 9시에 맞춰 부랴부랴 찾아간 병원에서 이씨는 깜짝 놀랐다. 진료실 앞 대기석 70여개가 환자들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간신히 접수를 마친뒤 이씨는 대기 안내판에 마지막 번호인 47번에 이름이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이 병원의 2개 진료실 대기자는 47번 마지막 번호까지 꽉 찼다. 대략 대기 환자수가 100여명이란 얘기다.

이날 이씨가 진료를 마친시간은 낮 12시30분. 3시간 대기시간 내내 2개 진료실의 대기환자수는 마지막 번호까지 꽉 찬 상황이 이어졌다.

이씨는 “이비인후과에 이렇게 환자가 많은걸 처음 봤다”며 “이번 감기가 지독하다고 들었는데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이날 이 병원의 진료환자수를 추정해봤다.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환자수가 추정되질 않았다.

다만 적어도 1000명이 넘을 것이란 추정만 가능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 관계자는 “환자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요즘 감기환자가 크게 늘어 진료시간 내에 환자를 받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청주시내 동네 병의원이 거의 모두 비슷하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가정의학과의 경우 요즘 감기나 독감 환자가 평소의 2배 이상 늘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S이비인후과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됐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이 병원도 하루종일 진료실이 환자로 가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독감환자가 급증한 데 대해 3~4만원의 비용부담으로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나 독감을 감기로 치료받게 되면서 환자들마다 대부분 오랜 기간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 오 모씨(63)는 “지난 연말부터 3주이상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며 “낫는 듯 하다 다시 악화되는 병세로 그동안 4군데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C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요즘 감기환자들 대부분이 단기간 치료가 안돼 여러번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코로나 19 확진 검사비용이 자부담이 된 이후 코로나 환자와 감기환자의 구분없이 진료를 하다보니 환자수도 많아진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신가정의학과 신수봉원장(63)은 “독감의 경우 타미플루 처방으로 단기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일반 감기처럼 치료를 하게되면 오랜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통한 치료를 당부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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