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38대 연쇄 추돌 … 출근길 대란
세종서 38대 연쇄 추돌 … 출근길 대란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4.01.0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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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정체 극심 … 시민들 귀가·지각 속출
사고 현장 출동 경찰차도 미끄러져 파손도
4일 세종시 아참찬교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는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4일 세종시 아참찬교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는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4일 아침 세종시 세종동의 교량 2곳에서 발생한 차량 38대의 연쇄 추돌사고로 새벽부터 출근길 대란이 벌여졌다.

출근길 이곳을 지나가던 차량들은 이 구간의 심각한 교통체증에 아예 움직이질 못했다.

도로 정체가 심각해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거나 출근 시간을 넘겨 지각한 시민들도 많았다.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으로는 블랙아이스(도로 결빙 현상) 현상이 꼽히고 있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마저 미끄러져 파손됐을 정도로 당시 노면상태가 매우 미끄러웠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발생하면 도로 표면이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도 6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교량이나 고가도로 같은 경우 도로 위와 아래 양쪽으로 공기가 순환하면서 도로 표면 온도가 더 빨리 떨어진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도 모두 교량 도로위였다.

금강과 미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이날 이 주변은 강에서 발생한 수증기로 안개가 자욱했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이날 오전 6~9시 세종시 금남면의 습도는 100%였다.

습도가 100%가 되면 공기 중 수증기가 이슬로 변한다. 공기 중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면서 도로가 젖게 된다.

당시 기온이 영하권이었던 탓에 도로 위에 이렇게 생긴 물방울이 얼면서 얇은 살얼음(블랙아이스)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금강과 미호강 등이 지나고 분지 지형인 탓에 특히 안개가 많이 나타나 `안개의 도시'라고 불리는 세종시에서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에도 세종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하루에 10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2019년 12월에도 부강면 문곡리에서 차량 2대가 미끄러지며 5명이 다쳤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세종시 일원에서 반복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세종시에는 금강이 있고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 밤과 새벽 사이 교량 도로 위에 살얼음이 끼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자치단체에서 교량 블랙아이스를 관찰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안전조치와 함께 시민들의 안전 운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 홍순황기자

sony227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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