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빠른' 충남병원선 뱃고동
`크고 빠른' 충남병원선 뱃고동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4.01.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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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삽시도 시작 32개 섬 3440명 진료 돌입

 

두 배 키운 몸집에 최첨단 의료장비를 싣고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으로 더 빨라진 `충남병원선'이 취항 이후 첫 새해인 2024년 첫 뱃고동을 울리며 섬 마을 주민 건강 지킴이로서의 임무 시작을 알렸다.

도에 따르면 `섬 마을 종합병원'인 충남병원선은 3일 보령 삽시도를 시작으로 올해 진료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8월 새롭게 닻을 올린 충남병원선은 선령 22년으로 노후한 `충남501호'를 대체해 건조했다.

선박 규모는 충남501호(160톤)보다 두 배 큰 320톤이고 전장 49.9m, 폭 9m, 깊이 3.8m, 최대 승선 인원 50명, 최대 항속 거리 1037㎞이다.

충남병원선은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디젤기관과 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를 교차 사용하는 복합 추진 방식을 채택했다.

고속 운항 시 디젤기관을 사용하고, 저속이나 근거리 운항 때에는 전기 모터를 사용,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올리며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한다.

추진기는 서해안의 낮은 수심을 고려해 워터제트 방식을 택하고,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40㎞)로 섬 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 이송도 가능하다.

의료장비는 골밀도 측정 장비와 생화학분석기 등과 최신으로 교체하고 물리치료실을 새롭게 설치해 섬 주민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총 근무 인력은 내과, 치과, 한의과 의사 3명, 간호사 3명, 의료기술 4명, 해양수산 9명, 통신운영 1명, 조리사 1명 등 21명으로 충남501호 때보다 4명 늘렸다.

충남병원선은 올해 6개 시·군 32개 유인도서(원산도·삽시도· 장고도·효자도 등) 주민 3440명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순회 진료 활동을 펼친다.

진료 목표 일수는 180일 이상으로 진료 과목은 내과와 치과, 한의과 등이며 연간 목표 진료 연인원은 1만2000명이다.

충남병원선은 또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방문 진료를 실시하고 기상 악화로 출항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건진료소를 원격으로 연결해 진료한다.

도 관계자는 “도내 섬 지역 주민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만성질환자가 많은 반면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낮아 충남병원선이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최첨단 의료 장비를 보유하고 더 크고 더 빨라진 충남병원선은 지난 45년 간 해왔던 것처럼 섬 마을 주민 건강 지킴이로서의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 오세민기자

saein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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