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기운으로 날자
청룡의 기운으로 날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4.01.0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됐다. 자기와의 새로운 다짐과 새로운 약속으로 출발한 첫 날이다. 올해는 청룡의 해로 푸른 기운이 가져다줄 희망찬 날들이길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눌렸던 무거운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가볍게 시작하는 것도 기대 중 하나다. 만나는 이들 대부분이 내년 계획을 물으면 `건강하게 보통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도 어려운데다 다가올 미래도 어두운 전망이 많이 예고되고 있지만 소시민들이 꿈꾸는 희망은 그렇게 소박하다.

연말연시를 지나오면서 하루를 경계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하지만 어제와 다른, 아니 조금 나은 내일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린 의미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 이는 `마음을 고쳐먹는다.'라는 말처럼 계기를 찾아 합리화된 자기만의 방식으로 매듭을 짓고 시작점을 찾아가기 위한 것은 아닐까 싶다.

해마다 연말이면 친구들과 소소한 연례행사를 한다. 한 해를 잘 지나왔다는 우리만의 위로와 함께 새롭게 한 해를 설계하며 각자의 새해 도전할 소망 2~3가지를 적는다. 소망은 자신이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 하는 것들을 기록해 선언하는 방식으로 공유한다. 소망을 정하는 건 자율이지만 자신을 약속이라는 테두리에 가두고 그 일에 매진하기 위한 다짐인 셈이다.

그렇게 1년을 지내고 연말에 모여 약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데 스스로 정한 도전을 다 이룬 친구는 없다. 온전하게 다 지키지 못하는 소망이지만 그 안에 나름의 결실이 생긴다. 도전에 이르는 과정만으로도 1년이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에 친구들은 매년 결산과 계획을 반복한다. 물론 도전에 가장 근접한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해 축하하는 시간도 빼놓지 않는다. 소소한 즐거움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의 시간을 계획하는 것도 한해를 시작하는 기쁨이 되었다.

도전과 계획의 시야를 넓히면 우리가 사는 충북이나 대한민국, 세계 지구촌도 비슷하다. 작은 개인에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반영된 계획들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지구의 문제까지 확대해 논의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 개인과는 달리 공동체 사회에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과 국가, 그리고 세계가 지향해야 할 정책과 방향들이 리더들의 결정에 따라 계획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지구촌이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좁혀진 채 급변하는 사회에선 유기적인 생각의 공유와 관계들이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나와 내가 연결되고, 이어져 우리가 되는 네트워크 세상에선 독립적이면서도 공동체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미시적인 면과 거시적인 안목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때 긍정의 에너지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2024년,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기업들 간 전쟁이 시작된 인공지능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신인류사회로의 진입은 언제든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더구나 우주버스가 상용화될 날도 머지않았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후위기가 코앞에 닥치면서 안전한 지구를 담보하기 위한 노력도 늦출 수 없는 인류 과제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극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면서 다른 국가에는 폐쇄적여지고 극단적인 전쟁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자본에 의해 가치관이 무너지고 삶에 대한 신념도 흔들리는 세상에서, 계획된 새해 각오로 청룡의 비상을 꿈꿔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