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화합으로 하나가 되길 소망한다
새해는 화합으로 하나가 되길 소망한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3.12.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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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2023년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심대한 경각심을 던져준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국민이 바라본 2023년 대한민국은 정부에 대한 신뢰와 사회적 결속력이 와해된 불안사회 그 자체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국민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고통의 나날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고 민생은 뒤로한 채 정쟁에만 몰두한 여야 정치권의 한심함으로 국민의 피곤함은 더 늘었다. 희망은 보이지 않고 파국만을 좇고 있는 이 나라를 되레 국민들이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다 보니 국민들의 입에서는 또다시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재연되고 있다. 푸념하기에는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왔던 이 나라가 너무도 안쓰럽다. 그래서 국민의 마음에 공감대를 던진 최진석 서강대 명예 교수의 `이제 건너가야 합니다'라는 명연설을 대한민국 미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각성의 메시지로 던지고자 한다.

`이제는 건너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이게 나라냐와 이건 나라냐라는 맹목적 싸움으로 서로 적대감만 키우며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는 막장에 이르고 국민은 외통수에 걸렸습니다. 국가의 추락을 걱정할 정도로 정치가 막장에 이르렀던 나라들에서는 네 가지 현상이 모두 나타났습니다. 극심한 사회 분열, 극심한 정치 갈등, 극심한 포퓰리즘, 극심한 부패입니다. 역사에서는 이 네 가지 현상이 팽배하면서도 번영을 지속한 나라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정치에는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이 사라졌습니다. 염치가 없습니다. 우리는 염치를 모르고 남 탓만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내로남불이 일상화된 정치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온 민족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번영시킨 나라입니까? 우리는 지금 우리 민족사에서 맞이해 본 적이 없는 절호의 기회이자 큰 축복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절호의 기회이자 축복을 그대로 흘려보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움켜쥐어야 하겠습니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이 기회를 잡는 일도 열쇠는 결국 정치가 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기존의 정치방식으로 잡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진영에 갇혀서 아무 생각 없이 정해진 이념만 더 크고 강하게 부르짖는 정치 습관으로는 이 기회를 살리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생각이 없으면 진영에 갇히고 진영에 갇히면 진영이 정해준 주장을 얼마나 크게 재생하는가만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생각은 더 없어집니다. 생각이 없으면 염치도 없습니다. 진영에 갇히면 진영만 보이고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생활이 안보입니다. 진영에 갇히는 정치는 얼마나 가혹한지 우정도 없고 사랑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혈친 간의 정도 쉽게 무시됩니다.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삶에서 생각을 하는 삶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지식을 수입해서 쓰던 나라에서 지식을 생산하는 나라로 건너가야 합니다.'

2023년 대한민국을 불안사회로 만든 정치인들이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할 주옥같은 연설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만 지나면 2024년 새해다. 내년에는 제22대 총선이 열린다. 내년 총선에는 유권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이 발굴되길 희망한다. 그래서 여야의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우리 사회가 화합으로 하나가 되길 소망한다. 국민들도 2024년에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24년 대한민국에는 좋은 일만 생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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