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과 다이어트
아스파탐과 다이어트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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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흔히들 제로 콜라 등 제로 음료들 많이 마시는데 최근 제로 음료 마시면 암이 걸릴 수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과연 사실일지? 오늘 한 번 알아보자.

일단 현 상황부터 정리해보면 국제보건기구 WHO 산하에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 IARC라는 기관이 있다. 국제 암연구협회인데 여기서는 각종 물질들을 발암 여부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에 그룹2B는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는데 아스파탐이 여기에 포함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것이다.

아스파탐은 인공 감미료로써 단맛을 내주는데도 칼로리가 0에 가깝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서 당뇨 환자들에게도 애용되고 다이어터들도 많이 찾는 조미료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제로 제품 중에 이 원료들이 안 들어간 것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럼 이번 결정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자세히 좀 분석해보면 IARC는 물질을 4가지로 분류한다. 그룹 A는 carcinogenic한 애들인데 인체 발암물질이 확실한 녀석들로 석면, 술, 담배, X선, 라돈 등이 포함된다. 얘네는 정말 암 걸린다고 확실시되는 녀석들이다.

그룹 2A는 probably carcinogenic으로 인체 발암을 할 가능성이 높은 녀석들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적색 고기나 밤늦게 야근을 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꼭 있어야 하고 여기에 더해서 동물 실험이나 다른 발암물질과의 유사성 둘 중의 하나에서 강한 증거가 같이 나온 경우다. 얘네는 발암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다.

현재 아스파탐이 포함될 예정이라는 그룹 2B는 possibly carcinogenic인데 인체 발암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녀석들이다. 여기에는 핸드폰의 전자파, 알로에, 김치 등도 포함된다. 이 그룹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 동물 실험에서 중간 정도의 근거, 다른 발암물질과의 유사성에서 강한 증거 이 3가지 중 하나라도 나오면 포함된다. 얘네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아니라고는 못 하겠다. 이거다.

마지막으로 그룹 3은 not classifiable인데 아예 증거가 거의 없어서 어떻게 분류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아니 그러면 아스파탐이 돼지고기, 소고기보다 위험하지 않은 거 아니냐? 돼지고기, 소고기는 2A인데 아스파탐은 2B라 그룹이 더 낮은데 속하는데?

그룹으로 나눠놓은 게 어느 정도 강한 발암물질이냐 이걸 나눈 건 아니다. 증거가 얼마나 있냐 이걸로 그룹을 나눠놓은 것이지 이게 얼마나 강한 발암물질이냐로 나눈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군에 속해 있는 자외선은 모두가 쐬고 있지만 인간 모두가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반대로 2A군의 우레탄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발암이 될 수 있다. 즉 더 강력하냐 아니냐를 따지는 그룹은 아니고, 증거만으로 따지는 그룹이다. IARC의 모든 그룹 분류는 연구가 얼마나 됐냐만 따지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몇십 년간 사용되어왔던 감미료이기 때문에 이걸 지금 먹는다고 당장 암에 걸릴 확률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오히려 이걸 피하겠다고 설탕을 먹는 게 더 안 좋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식품회사에서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알아서 성분을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따로 무슨 액션을 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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