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목욕탕서 70대女 3명 감전사
세종 목욕탕서 70대女 3명 감전사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3.12.25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9년 전 사용승인 노후 건물 … 전선 벗겨진 채 방치
온수탕 입욕객만 참변 … 6개월 전 안전점검 `이상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새벽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70대 여성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세종시와 세종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쯤 조치원읍 죽림리 모텔 건물 지하 1층 여성 목욕탕에서 온수탕 안에 있던 A·B씨(이상 71)와 C씨(70)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것을 탈의실에 있던 다른 여성이 보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여탕에는 몇 사람이 더 있었으나, 온수탕에 들어갔던 3명만 변을 당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충북대병원·청주하나병원·세종충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모두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 전기안전공사 등은 이들이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됐다. 지하 1층은 여탕(173㎡)과 보일러실(99㎡),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모텔로 사용돼 왔다.

사우나 건물이 지어진 2003년 설치된 이 전선은 노후로 상당 기간 벗겨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 때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 24일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 지원 대책 및 유가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시민안심보험에 따른 보험금 지급 여부를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들에게 보험금 지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홍순황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