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과 문장 사이 작가의 사유 엿보다
문장과 문장 사이 작가의 사유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12.20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명 키워내는 흙의 위대함에 생각을 담다
김용례 수필집 '은유의 정원'
부여행·삼년산성 연작시로 푼 삼국시대 이야기
김기준 첫 시집 `고백'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시선이 다채롭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어있는 작가들의 사유를 읽는 맛도 즐겁다. 김용례 작가의 수필집과 김기준 시인의 시집을 소개한다.

# 김용례 수필집 '은유의 정원'

김용례 수필가가 잔잔한 일상을 풀어낸 수필집 `은유의 정원'을 출간했다.

`은유의 정원'은 그의 세 번째 수필집으로 본문은 4부로 나눠 40여 편을 수록했다. 1부 `흙내였다'를 시작으로 2부 `날씨 진짜 좋다', 3부 `깊은 고요', 4부 `빗소리를 들으며'로 엮었다.

한편의 수필에는 한 편의 맑은 사유가 들어 있다. 마당에 꽃과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누군가의 손길로 꾸며지는 은유의 정원임을 전해준다.

“흙을 만지고 있으면 생각이 단순해지며 정신이 맑아진다. 흙에서 종일 뒹굴어도 뒤끝이 깨끗하다. 흙은 비록 무생물이지만 생명을 키워내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무엇이 있기에 씨앗을 품기만 하면 싹을 틔워 열매를 맺게 하는가”라는 자문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

이처럼 그가 매일 만나는 집 마당은 사유의 공간이다.

 

김용례 수필가는 2008년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했다. 푸른솔문학상, 청주문학상, 여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청주시 1인1책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청주문인협회 회원이며 충청타임즈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는 수필집 `남편의 집'과 `두번째 서른'이 있고, 스토레텔링북으로 `두근두근 무심천 뚝방길 따라'와 `북적북적 중앙공원 성안길 따라'가 있다.


 

 

 

# 김기준 첫 시집 '고백'

시인이자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준씨가 첫 시집 `고백'을 출간했다.

본문은 4부로 구성해 6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 1부에 수록된 `부여행' 연작시와 `삼년산성' 연작시는 삼국시대라는 역사의 행간을 헤집으며 사라진 오랜 이야기들을 상기시킨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 김기준 시인의 삶이 시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다채로운 시의 세계가 펼쳐진다.

김병호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김기준 시인은 서정이 퇴색해버린 시대에 서정의 운명을 부여잡고 있다. 그는 현대시의 전위에 맞서고 견디며 우리 시의 서정을 지켜내고자 분투한다. 그가 지켜내고자 하는 서정시의 가치는 그의 시 고백처럼 독백이라는 발화의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서정적 주체의 태도, 즉 평가에 있다. 서정시는 유의미한 것, 인간의 이상과 삶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준 시인은 보은에서 태어났다. 1988년 문학의 불모지인 보은군에 문학회를 처음 만들고 회원 작품집 `문장대' 창간호와 2집을 출간해 보은문학의 기틀을 놓았다.

2017년 `시와경계'로 등단한 후 첫 시집 `고백'을 펴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