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예술여행 `여기어때'
특별한 예술여행 `여기어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12.1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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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윤덕수 작가 `8월의 기억' 전시
쉐마미술관 故 황창배 22주기 `괴산의 그림쟁이'
대청호미술관 소장품전 `자연을 위한 서사' 선봬

청주의 미술관에서는 특색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지역작가의 프로젝트전이, 쉐마미술관은 황창배 작고 작가의 작품전이, 그리고 대청호미술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관별 전시를 소개한다.



# 청주시립미술관, 윤덕수 작가의 로컬프로젝트전

청주시립미술관은 내년 1월28일까지 2023 로컬프로젝트 PART 3 `윤덕수-8월의 기억'전을 선보인다.

윤덕수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뮌헨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2000년 초 귀국 후 청주에서 작업하고 있다. 특히 작가가 직접 농사짓는 작은 텃밭에서 나오는 농작물이 작가의 조형 이미지의 원천이다.

윤덕수 작가의 작업은 소소한 일상의 행위에서 시작된다. 이번 `8월의 기억'에 전시된 작품들은 자신에겐 지극히 사소한 일상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발현시킨 타인과의 감정 전이를 작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윤 작가는 “텃밭 농사의 계기는 시골 마을에서 지내면서 작품 만들기 이외엔 할 게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가 소재로 다루고 있는 농작물의 이미지는 조형언어로써 중요성을 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작가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면서 느낀 감정의 박제를 전시장에 있는 관람객과 공유한다.



# 쉐마미술관, 황창배 작고 22주기 기획초대전 `괴산의 그림쟁이'

독자적 예술로 `황창배 화풍'을 탄생시킨 천재화가 황창배의 추모전이 청주 쉐마미술관에서 내년 1월28일까지 열린다.

황창배 화백은 한국화의 영역을 확장하며 작업했던 작가다. 이번 기획초대전은 작고 22주년을 기념하며 1990년부터 2000년 작가가 작고하기 전까지 충북 괴산에서 작업한 성화와 꽃 작업을 중심으로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 출신인 황창배 화백은 1990년 작업실을 충북 괴산 외딴 사과나무 골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의 화가로서의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충북 괴산에서 지내고 운명했다. 1978년 31세의 약관의 나이에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망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 후 대학 교수자리를 포기하고 전업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형상들-인간의 모습, 나무, 꽃과 새 같은 자연의 이미지-는 구상과 추상의 특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만큼 매우 독창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김재관 쉐마미술관장은 “황 화백은 보수적인 한국화의 현대화를 위해 가장 앞서나간 한국 화가의 선두주자였다”며 “54세의 일기로 운명한 뛰어난 천재 화가를 회상하며 괴산에서 10년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성화 작품과 자연 시리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소장품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내년 2월18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선보이는 소장품전 `자연을 위한, 자연에 대한 서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 시대에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훼손돼 가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과 그 소중함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 자연을 주제로 자연의 존재 가치와 자연에서 공존하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룬 작가 19명의 작품 3부로 구성해 전시한다.

1부 `늘 거기에 있었다'는 북극해의 현 상황을 다루며 자연의 존재 가치를 담은 영상을 통해 인간과 자연, 존재와 시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2부 주제는 `스스로, 자연스럽게'다. 자연에서 포착할 수 있는 물성, 역동성, 순환성 그리고 시간성을 담아낸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보며 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없었던 자연의 내적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다.

3부 `인간과 동물, 그 관계성'은 자연 속에서 함께 존재해왔던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길을 되짚어 본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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