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서는 `흰머리·모자·마스크' 뿐 촘촘한 발품수사로 범인 잡았다
단서는 `흰머리·모자·마스크' 뿐 촘촘한 발품수사로 범인 잡았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2.18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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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량동 노래방 살인 CCTV·밤샘탐문 등 역추적
충북청·청주청원署 40여시간 만에 용의자 체포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60대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50대 A씨가 18일 오후 청주지법에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청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60대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50대 A씨가 18일 오후 청주지법에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청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형사 30여명 투입해 CCTV 100여대를 이잡듯 뒤지고 밤샘 탐문 끝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노래방 여주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50대 강도 살인범(본보 12월18일자 3면 보도)은 끈질긴 경찰 추적 수사에 결국 꼬리를 잡혔다.

모자에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경찰의 발빠른 초동 대응과 촘촘한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서 60대 여주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때는 지난 15일 낮 2시15분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50대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 남자는 이날 오전 2시35분쯤 노래방에 들어가 여주인을 살해하고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달아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CCTV에 잡힌 용의자는 범행 당시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게다가 범행현장이 사건발생 12시간이 지나 발견된 것도 수사에 걸림돌이였다.

수사 난항의 우려속에 경찰은 관할인 청주청원경찰서와 충북경찰청 등 소속 형사 30여명으로 수사팀을 구성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흰머리, 모자, 마스크 등 노래방 내부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제한적인 인상착의를 토대로 밤샘 수사는 물론 주말 휴일도 반납한 채 추적에 몰두했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 확보한 100대 이상의 CCTV도 이 잡듯 뒤졌다. 수사팀은 용의자가 범행 이전 시내버스를 여러 차례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탐문 수색을 벌여 용의자의 주거지를 특정했다.

결과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에 용의자 A씨를 집에서 검거했다.

A씨 집안에서는 범행 때 착용한 모자, 마스크, 흉기 등 20여 점이 발견됐다.

A씨는 검거직후 치매 노인을 흉내 내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집안에서 나온 물증 앞에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청원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한 팀은 범행 이후의 동선을, 다른 한 팀은 범행 이전의 동선을 역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힌 수사끝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 이상헌 강력계장은 ”CCTV를 보면 피의자는 업주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잔혹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신상 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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