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2차 조정기 오나 … 실거래가지수 올해 첫 하락
아파트값 2차 조정기 오나 … 실거래가지수 올해 첫 하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12.17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충북 전월比 0.38% ↓ … 7개월 상승세 마침표
거래량 급감·관망세 유지 … 전문가 “급락은 없을 것”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주택시장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2차 조정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월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연초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고, 지난 10월 충북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7개월 만에 하락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충북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38%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처음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것이다.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되면 변동 폭이 불안정한 한계가 있지만, 대체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충북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집값이 약세를 보인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하락했으나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9월까지 4.28%가 올랐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가 9월 말 6억~9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전격적으로 중단하면 10월부터 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시장 침체는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매수자들이 일제히 관망하면서 급매물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기 전인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10월 충북 아파트 거래는 2649건으로 9월(2430건)보다는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 3월(2944건), 5월(3006건), 6월(4607건)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택 경기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이달 충북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지난달보다 19.2포인트 급락한 50.0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지수가 낮은 동시에 이달 하락 폭도 기타 지방 가운데 가장 컸다.

충북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하락해 이달 연저점을 기록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에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에도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 시점까지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지난해에 이어 본격적인 2차 조정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시장에는 특정 1군 건설사의 부도 임박설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전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부실 PF 정리에 나설 경우 주택시장도 심리적인 간접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집값이 조정기를 거치더라도 지난해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며 내년 1분기까지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2분기에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7월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저하고' 전망 속에 당분간은 소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