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고공행진 … 서민 지갑 닫는다
외식물가 고공행진 … 서민 지갑 닫는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2.17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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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칼국수 한그릇 7364원·냉면 8812원
김밥 한 줄도 3000원 … `1000원 깁밥시대' 옛말
송년모임 대목 실종 … 자영업자·소상공인 경영난
첨부용.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전달보다 둔화했지만 3%대 물가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할 전망이다. 농산물가는 과실, 채소류 상승폭이 높아지면서 전년 동월대비 13.6% 상승했다. 또 우유 등 가공식품 물가 증가세도 강세를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소폭 높아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2023.12.06. /뉴시스
첨부용.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전달보다 둔화했지만 3%대 물가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할 전망이다. 농산물가는 과실, 채소류 상승폭이 높아지면서 전년 동월대비 13.6% 상승했다. 또 우유 등 가공식품 물가 증가세도 강세를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소폭 높아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2023.12.06. /뉴시스

 

“지난해만 해도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 비용이 1인당 1만원 안쪽이면 충분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네요. 저렴하다 싶은 메뉴를 골라도 5만원을 훌쩍 넘어요.”

청주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40)는 외근업무라서 밖에서 식사하는 날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예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 외근업무를 본다. 비용 부담이 만만찮은 까닭이다. 김씨는 “김밥 한 줄이 이제는 3000원하면서 `1000원 김밥시대'는 옛말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고물가 속에서 외식비도 급상승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 중에서 김밥과 김치찌개 가격이 전년 대비 오른 데다 서민 음식이라고 불리는 칼국수 한 그릇도 이제는 7000원을 훌쩍 넘는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충북의 김밥 가격은 2852원이다. 지난해 2554원보다 올랐다.

자장면도 지난해 5583원에서 6026원으로, 칼국수는 7090원에서 7364원으로 올랐다.

냉면 역시 8208원에서 8812원으로 600원 이상 껑충 뛰었다.

삼겹살은 1만3536원에서 1만4117원으로, 삼계탕은 1만3464원에서 1만4117원으로 상승했다.

비빔밥은 8221원에서 8834원으로, 김치찌개 백반도 7791원에서 8290원으로 올랐다.

송년 모임 대목인 연말이지만 외식비 상승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수익성이 악화한 기업들이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서고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속에서 가계도 지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에서 흔히 소비되는 주요 외식 품목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수화한 지표다.

삼겹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년 동월(115.24) 대비 2.4% 올랐다. 소고기와 생선회 역시 각각 4.3%, 3.6% 증가했다. 소주는 4.7%, 맥주도 5.0% 올랐다.

경기 불황에 외식비까지 껑충 뛰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44)는 “치킨이나 자장면 등 서민들이 흔히 즐기는 외식 품목부터 아이 학원비, 의료비, 이발비 등 물가가 안 오른 게 없다”며 “외식비부터 줄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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