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옥석 가리기
제22대 총선 옥석 가리기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12.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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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2대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다수의 정치 지망생들이 몰렸다. 이들 대부분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이다.

정치에 처음 입문한 신인들이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인지도이다. 유능한 인재라 하더라도 지역유권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면 선택받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인지도 높이기가 이들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정치신인들은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에서 이겨야 금배지를 달 수 있다. 인지도 면에서 현역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정치신인들은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이 짧게 느껴진다. 인지도가 높은 현역과 상대할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넉넉지 않은 탓이다. 출발선이 다른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각 정당들은 불공정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신인들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등 나름대로 신인 등용문을 넓혔다. 그래도 오랫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현역이 유리하다. 정치신인들이 선거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쉬운 경우의 수는 현역 경쟁자가 없을 때다. 기득권이 없기에 해볼 만한 게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년 총선에서 충북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 없다. 따라서 공천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공천 결과는 곧 본선 경쟁력이다. 각 정당은 총선 1차 관문인 공천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원하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 공천과정에서 제대로 된 옥석을 가려 낸다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참패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선거승리를 위해 중요한 공천과정에서의 옥석 가리기에 있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선거 때 만 지역에 얼굴을 내미는 인물을 경계해야 한다. 4년전 총선에서 낙마한 후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가 선거가 다가오니까 다시 지역구에서 기웃거리는 유형이다. 정치적 입지가 좋고 정치적 역량이 있다 하더라도 지역유권자들에게는 비호감형이다. 이는 현역과 비현역 모두 해당된다. 현역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소홀하고 중앙정치만 바라본 경우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둘째, 고향 찾고 토박이 론을 내세우는 유형이다.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지망생들 가운데 출향인사들이 있다. 중·고교를 졸업 후 타지에서 수 십년 생활하다 정치하겠다고 고향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인물을 세심한 검증없이 본선에 진출시킨다면 유권자들의 정서를 전혀 읽지 못한 것이다. 과거 선거를 통해 고향, 토박이 등 기득권을 주장한 이들이 지역이익보다 자신의 영달만을 취했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오랫동안 타지에서 생활해왔던 인사들이기에 당선 후 지역정서와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셋째, 지방선거, 총선 가리지 않고 출마하는 유형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지역유권자는 정치꾼이 아닌 지역일꾼을 원하기 때문이다.

네째, 지역사회에서 활동했다 하더라도 지역에 반하거나 자신의 영달만을 취하지는 않았는가를 검증해야 한다. 지역사회 활동 과정에서 정치 입문을 위한 발판으로 시민과 도민을 이용했다면 부적격이다.

마지막으로 실천 가능성이 낮은 공약을 남발하거나 지역 분열을 조장한 경우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 정치권이 정쟁과 편 가르기를 일삼으면서 정치혐의를 스스로 만들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역분열을 초래할 인물은 안 된다.

각 정당에서 부적격한 인물을 솎아 내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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