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충혼탑 추모공원 반쪽 되나
청주시 충혼탑 추모공원 반쪽 되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1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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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실시설계단계 대폭 축소
핵심사업 8→ 4개 줄고
사업비·면적도 `반토막'
취지 퇴색 목소리 고조
청주시가 당초 계획한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범위.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당초 계획한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범위.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사업 변경으로 `반쪽짜리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사업은 한국전쟁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충혼탑 일원을 추모와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실시설계 단계에서 일부 핵심 사업들이 빠지면서 사업면적과 사업비가 대폭 축소됐다.

이는 사업 추진 단계에서 계획한 8개 사업 중 4개 사업이 빠졌고, 사업면적을 4만1000㎡에서 2만4000㎡로 축소해서다.

사업비도 29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시는 충혼탑을 일상적 추모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인근 시립미술관과 연계해 모든 세대가 화합할 수 있는 복합소통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상 3층 규모의 안보교육관 등이 들어서는 추모공원(1만8000여㎡)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원에는 충혼탑 봉안실에 모셔진 3428기의 위패를 시민들이 직접 보며 넋을 기릴 수 있는 `추모의 벽'을 설치하고, 충혼탑 광장에는 연못인 `거울 연못'(길이 45m, 폭 25m)을 조성한다.

청주시립미술관~충혼탑~충북교육도서관을 잇는 사색의 둘레길(600여m)을 조성하고, 충혼탑과 충북교육도서관을 연결하는 육교도 만들 참이었다.

이들 시설물과 둘레길은 내년 착공,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시설계에서 125억원으로 사업비가 가장 많은 안보교육관을 뺐다.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사업 성격이 맞지 않아 공모 선정이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해 사업에서 뺀 것이다.

또 시립미술관에서 설치하려던 예술놀이터, 기억의 샘과 미디어보드 브릿지 사업도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충혼탑 인근 교육도서관에 조성할 계획인 옥상 정원 역시 교육청과 협의가 필요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시는 실시설계에서 빠진 미디어보드 브릿지 등 3개 사업은 2027년 이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추모공원 조성사업에서 핵심 사업들이 빠지면서 추모공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애초 사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에 포함된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교육청과 협의가 필요해 사업규모를 축소했다”며 “설계중인 사업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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