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치명적 미세먼지 새로운 질병 전파의 경로 ③
너무나 치명적 미세먼지 새로운 질병 전파의 경로 ③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1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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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 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미세먼지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1급 발암물질으로 공포감을 불러오는 미세먼지는 세균을 옮기는 등 실생활속에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많은 연구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실명 위험이 커진다.

영국 유니버시티 컬리지 안과학연구팀은 50만명의 유전자와 건강정보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40세~69세의 5만2602명 눈 검사자료와 이들 거주지 공기오염도 비교 분석한 결과 1286명이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실명위험이 가장 높은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세먼지와 불임가능성간 연구는 눈길을 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가 10마이크로그램 짙어지면 불임가능성이 20% 증가한다는 것. 중국 베이징대는 난임부부 1만8571쌍을 대상으로 조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 지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허베이 푸센성 등이며 미세먼지 노출기간은 평균 5개월정도 였다.

비슷한 연구사례는 미국 브라질에서도 나타난다. 브라질 상파울로대는 2019년 생쥐 실험을 통해 초미세먼지가 정자의 질과 양을 모두 저하시켰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불임 클리닉 연구결과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난자수가 감소했다.

서울대 홍윤철교수는 미세먼지는 다양한 질환장애는 물론 불임에도 영향을 끼치고 역치(최소한의 자극세기)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낮은 농도의 미세먼지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미세먼지는 꿀벌이 길을 헤매게 만드는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마이크로그램 증가하자 꿀벌이 식물을 찾는 시간이 32분 증가했다. 황사 발생 이전 꿀벌의 평균 비행시간은 45분 이었으나 고농도 황사발생 이후에는 77분으로 평소보다 1.7배 증가했다. 이후에도 꿀벌의 길 찾기 능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비행시간이 평균 71% 이상 늘게 됐다.

이번 연구는 중국 북경식물원에서 지난 2017년 4월~5월 꿀벌 400마리에게 무선주파수 식별장치를 표식한 뒤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전후 꿀벌의 비행시간을 비교한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빈번한 우리나라 봄철에 꿀벌의 정상적인 채밀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세균이 미세먼지 캡슐을 타고 대륙을 넘나든다는 새롭고 놀라운 연구가 관심을 끈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연구자들은 과학저널에 `대기연구'에 실린 논문을 통해 “사하라사막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을 타고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베리아반도로 건너온 미세먼지 안에 세균이 형성한 독특한 입자가 상당량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9%정도 차지하는 이베룰라이트 입자는 수증기, 가스, 에러로졸 등과 상호작용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우주선 캡슐처럼 세균에게 영양분과 수분을 제공하며 유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광물입자의 응집제 구실을 하면서 미생물의 대륙간 이동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이베룰라이트는 전 세계 사막의 모래 폭풍 속에서 발견되고 있고 질병 전파의 새로운 경로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소리없이 조용히 다가와 죽음의 경고장을 날리는 미세먼지.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치지 않는 경계대상 1호 환경오염물질이 올해도 어김없이 조금씩 우리 옆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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