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버스 노선체계 개편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버스 노선체계 개편
  • 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주무관
  • 승인 2023.12.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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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주무관
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주무관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추진 되는 연금 개혁,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된 행정수도 건설이 대표적 예이다.

이러한 큰 개혁은 시급성·필요성(당위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세대·지역 간 이해관계로 찬·반 의견이 나뉘게 되어 추진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기 마련이다.

청주시는 지난 9일 17년 만에 버스노선 전면 개편했다. 청주시민에게는 큰 변화(개혁)가 될 것이다.

버스 체계 개편으로 대중교통 공급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지역은 버스공급이 증가할 것이다.

또한 상당로·사직로 등 특정 지역에 치우쳤던 버스노선을 청주 전역으로 분배하여 버스로 청주 어디든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공공재의 재분배로 기존에 짧은 배차간격, 다양한 노선버스 공급을 받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버스공급이 감소 되어 생활의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버스 개편은 누구나 원한다.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한정된 재화 등 개편에 고려 될 사항이 많아 모든 지역이 만족하는(버스공급 증가) 개편이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많은 홍보에도 노선 개편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시민은 개편 당일 본인이 타고 다니던 버스노선이 없어지거나 경로가 바뀌어 많은 당황을 하게 마련이다.

위와 같은 사유로 버스 체계 개편을 앞서 진행하였던 서울 등 대다수 도시에서는 단기적으로 많은 민원이 쏟아지며 `시민을 불편하게 하는 노선 개편'이라며 언론매체에서 큰 이슈로 다뤄지며 행정기관은 뭇매를 맞는다.

청주(형) 버스노선 체계 개편은 서울시 등 앞서 개편을 시행한 도시들의 최대 민원(문제점)을 분석하여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여 청주시, 전문가 의견만으로 노선 조정한 것이 아닌 시민참여형 노선(안)으로 개편이 될 것이다. 또한 정보력이 취약한 고령층, 바쁜 일상으로 언론매체에 접근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도 노선 개편 정보를 전달하고자 찾아가는 의견 청취 및 생활밀착형 홍보를 하였다.

지난 9일 버스 체계 개편이 시행됐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시민 홍보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공재를 개인 재산으로 여기지 않고 모두 같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시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양보의 마음으로 이번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백만 자족도시에 걸맞은 교통체계를 갖추고 타 지자체에도 청주시가 성숙한 버스 체계 개편 사례로 손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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