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늘봄학교는 교육 아닌 보육”
“초등 늘봄학교는 교육 아닌 보육”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11.28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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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5년 전면 확대 방침에 충북 교육계 반발
최대 오후 8시까지 운영 … 교사들 업무과중 등 우려

오는 2025년부터 전국 모든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대해 충북도내 초등교육계의 반대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열린교육감실 `교육감에 바란다'에는 28일 현재까지 `늘봄 학교', `늘봄 교사제' 도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 200여 건이 올라와 있다.

교육부가 2025년 전국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고 전담 교사를 만들겠다는데 대한 반대의견이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돌봄 교실과 방과 후 수업을 확대한 정책이다.

아침부터 최대 오후 8시까지 초등 돌봄교실을 지원하고,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해 `원하는 누구나' 학교에서 돌봐주는 이른바 `토탈 에듀케어' 정책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부터 5곳의 교육청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해왔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 늘봄학교의 전국 확대를 앞두고 충북을 비롯해 충남과 부산 지역교육청 3곳을 추가 선정했다.

이에따라 충북교육청은 초등학교 42곳, 초등학생 2만47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또 다음달 워크숍을 열고 도내 253개 초교 교사(방과 후 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참가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교사 50%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늘봄학교에 반대하는 교사들은 늘봄은 교육이 아닌 보육 영역으로 교사가 담당할 일이 아니고 별도 전담 인력 없이 도입된 경우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늘봄학교 운영 주체 분리와 인력 지원, 공간 분리 방안 없이 학교에 늘봄학교 전담 교사제를 도입해 그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의심도 한다.

교사 A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 기관으로 보육의 영역인 늘봄은 교사의 업무가 아니다. 늘봄학교 절대 거부한다”고 밝혔다.

교사 B씨 “교원에게 늘봄 업무를 떠넘기지 않겠다던 교육부의 입장, 교사의 업무를 경감하겠다던 충북교육감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며 “교사 대상 늘봄 워크숍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늘봄 학교는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육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국가 정책 사업”이라며 “12월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미비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은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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