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중단 … 입시생 혼란
신입생 모집중단 … 입시생 혼란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11.2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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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대원대 간호학과 간호사 국가시험자격 상실
2차 수시마감 하루 전 공지… 접수 취소·환불조치
학생·학부모들 “수년간 노력 물거품” 불만 토로

제천 대원대학교가 간호학과 신입생 모집 중단에 나서 입시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관련법에 따라 국가시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인데 2차 수시 접수 마감 하루 전 공지안내가 이뤄지면서 입시생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24일 대원대와 입시생 등에 따르면 전날 대원대는 학교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대원대 간호학과만 응시 또는 합격한 학생은 타 대학 모집에 지원해 달라”고 안내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의 간호학과 평가·인증 결과에서 불인정 판정을 받으면서 내년 간호학과 입학생부터는 간호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의료법은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졸업자가 아니면 간호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원대는 지난 6월 평가원의 상반기 인증평가에서 불인정 결정을 받은 뒤 7월 재심에서도 불인정을 받자 9월쯤 2차 재심을 넣었으나 지난 22일 평가원으로부터 최종 불인정 판정을 받았다.

평가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교육목표와 교육시설, 교과목 등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과 대학 재정, 대학구성원 등 항목을 충족해야 하는데 대원대는 두 차례 재심에서도 이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원대는 23일부터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시 1차 지원자와 합격자, 24일 마감하는 수시 2차 지원자들에게 이 같은 사항을 설명하고 접수 취소와 함께 수능 원서비 환불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수시 1차 합격자 등에게는 직접 전화통화를 해 상황을 알리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평가원의 인증 결과 통보가 22일 오후에 나왔다”며 “23일부터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입시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어 입시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시생들의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 없다.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에 빠진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은 온라인 사이트와 학부모 단체 톡방 등에 “공지가 너무 늦게 나왔다”, “수년간 입시에 들인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 학교 간호학과 수시 1차 합격자와 정원 외 합격자는 154명, 수시 2차 지원자는 200여명에 달한다.

앞으로도 국가시험을 볼 수 없게 되면 폐과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대학은 내년 상반기 다시 인증을 신청하는 것을 비롯해 학과 폐과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제천 이준희기자

virus03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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