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윤핵관 시간끌면 논개처럼 해라”
“중진·윤핵관 시간끌면 논개처럼 해라”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3.11.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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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 인요한 혁신위원장 만나 또 소신발언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 있나” 강조도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사진)가 중앙당과 당내 핵심인사들의 입장에 반하는 소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23일 도청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혁신안으로 낸 것들이 당에 꼭 필요하다”며 “중진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일컬어지는 분들이 험지로 나가든 불출마하든 용퇴하든 당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신 말씀은 당연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하면서 `국가나 당, 국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가' 자신을 되돌아보는 부분이 필요한 거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그런 부분에 집착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단지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누라하고 자식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는 인 위원장 말에 100% 동감한다”며 “지금처럼 당 중진들이나 이런 분들이 혁신위 이야기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 끈다면 위원장님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 버려라. 혁신에 속도 조절이 어딨나. 그분들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정기국회 끝나면 스스로 그만둘 사람들 아니니까 강하게 하라”고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가 다수인 당 최고위원회 구성을 지적하며 “당 대표가 꼬마 대장 노릇을 하는 형태에서 된장찌개처럼 깊은 의사결정이 나오겠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웃으며 “지사님 같은 분이 많이 계시면 저희 일이 좀 쉬울 텐데”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논개' 언급에는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이 가는 방향이 맞다”며 “중진들이나 지도부에 있는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김기현 대표의 울산 지역구 출마설에 대해선 “혁신위 안이 자기 뜻에 설령 반한다고 하더라도 혁신안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혁신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 올바르지 않다”며 “지역에서 몇 분들이 이야기하는 걸 앞장세워 상황을 피하려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아울러 “강서구청장 선거가 끝난 뒤 밑에 실무자들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고 본인 스스로가 책임 안 지는 자체부터 뭔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하는 등 최근 국민의힘 입장에 반하는 소신 행보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채택하자 김 지사는 지난 6일 독일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며 “그래서 지방분권, 균형발전,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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