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선택
최선의 선택
  •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 승인 2023.11.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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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앞에서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스스로의 선택으로 태어나지 않은 인간의 생은 매순간이 선택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지거나 그것을 누리며 사는 것이 삶이다. 삶에 미비한 영향을 주는 일상 속 연속된 선택과 그 결과가 삶에 물질적,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는 중대한 선택이냐에 따라 장고(長考)의 길이도 신중(愼重)의 깊이도 달라진다. 선택이라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결과만 낳지 않는다. 그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 후회를 남기고 선택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미련도 남긴다. 선택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아무것도 선택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숨이 붙어 있는 한 우리들은 삶 속에서 수없는 선택들에게 끝없이 강요받을 것이다.

말할까 말까 싶을 때는 `말하지 마라'

할까 말까 싶을 때는 `해라'

살까 말까 싶을 때는 `사지 마라'

갈까 말까 싶을 때는 `가라'

먹을까 말까 싶을 때는 `먹지 마라'

서울대 최종훈 교수의 `인생 교훈'으로 널리 알려진 글이다. 선택의 대한 기름기를 쫙 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필자는 오늘 이 담백한 글에 겁도 없이 사족(蛇足)을 덧댄다.

말할까 말까 싶을 때는 `말하지 마라'.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도 말을 해서 후회하는 일들이 더 많다.”고 법정스님은 말씀하셨다. 상대에게 유익하지도 이익이 되지도 그렇다고 교훈이 되지도 하물며 원치도 않은 말을 뱉을 바에는 침묵을 선택해야한다. 귀는 두 개이고 입이 하나임은 더 듣고 덜 말하라는 이유에서다. 신이 인간에게 말을 가르치기 이전에 침묵을 먼저 가르쳤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한다.

할까 말까 싶을 때는 `해라'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저에게 허락해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저에게 허락해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저에게 허락하소서.'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함을 비는 기도이다. 기도와 함께 평온함과 용기와 지혜의 정의(定義)도 말하고 있다. 덧붙여 바꿀 수 있음에도 바꾸지는 않는 것을 나약함이라 부른다. 인간은 나약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해야한다. 행동은 말과는 다르게 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것에 대해 후회와 미련을 남기기도 한다. 물론 실패 할 수도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시작하라. 완벽은 나중의 일이다.

살까 말까 싶을 때는 `사지 마라'

기술의 발달이 무섭다. 알고리즘은 평소 관심 있었던 물건을 귀신같이 찾아내 스마트폰 화면 속 이곳저곳에 창을 띄워 유혹한다. 그 유혹은 공해에 가깝다. 스마트폰 몇 번의 터치면 대 문 앞까지 당일배송이 가능한 세상이다. 편하고 쉬워진 만큼 충동구매도 늘었다. 자문하라. 사려고 하는 것이 없으면 당장 살아 갈 수 없는가. 그것이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잔고를 확인하라.

먹을까 말까 싶을 때는 '먹지 마라'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이 배달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스마트폰 몇 번의 터치와 길어야 60분 내외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먹을까 말까 싶은 고민은 생존을 위한 생리적 허기의 충족에 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심리적 허기의 충족도 중요하고 그에 따른 행복도 분명 있다. 그러나 체중계의 숫자와 그 짧은 행복은 반비례함을 기억하라.

갈까 말까 싶을 때는 `가라'

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 앞에 진로라는 중요한 선택이 놓여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대들의 선택이 훗날 돌아볼 때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삶으로 보여줘라.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남들이 가지 말라는 그 길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가라.

지나고 보니 내 모든 선택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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