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이라 함은 우리가 사는 국토와 국민 모두를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36년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좌우 이데올로기로 인한 혼란 끝에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전쟁 소용돌이의 결과 두 쪽 난 나라와 민족의 비극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일제의 간악한 정책과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고난의 역사현장에서 조국과 민족의 광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우다가 명멸해간 독립운동가를 결코 잊을 수 없다.
조선의 정치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은식. 그는 일제 강점기에 사학자 언론인이면서 교육자, 애국계몽운동가로 대동교를 창건하고, 신한혁명당을 조직해 항일운동을 전개했는데 1925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생을 마쳤다.
그는 신교육 구국사상, 실업 구국사상, 사회관습 구국사상, 애국사상, 대동사상 등을 역설하고 파급 효과를 극대화해 전 국민에게 애국사상을 배양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최고의 애국계몽사상가로 평가되고 있다.
신규식은 대한제국의 군인일 때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중국으로 망명해 신해혁명에 참여했으며 김규식, 신채호, 홍명희, 여운형, 조동호, 장건상 등과 독립선언서인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했고, 중국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과 지원을 얻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제국의 군인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비행사인 노백린은 한국무관학교와 육군연성학교에서 교관에, 교장으로 있으면서 군대양성에 힘썼는데 1910년 미국 하와이에서 국민군단을 창설하여 비행사훈련을 했으며 10년 후 캘리포니아로 가 한국 최초로 한국비행사학교를 설립하여 비행사를 양성했다.
김인전은 독립운동가이자 목사였다. 그는 여섯 살 때부터 한학을 공부하여 총명하기로 남달랐는데 유교경전, 불교, 도교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1921년 태평양회의 외교위원회를 조직, 한국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3가지의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대한제국 관료출신 독립운동가 안태국은 이완용 저격의거사건 때 연루자로 일본헌병대에 붙잡혀 2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그는 1911년 일제가 데라우치 총독암살음모사건을 조작해 전국의 신민회 회원 8백여 명을 검거 기소하여 재판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기억과 물증을 제시하며 사건이 날조되었음을 조리 있게 폭로, 일본 재판부를 궁지에 몰아넣는 완강한 공판투쟁을 전개했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6년형을 받고 5년 동안 복역했다.
조선 말기의 의병장이며 독립운동가인 홍범도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아홉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어린 몸으로 머슴살이했다. 그는 1920년 중국 봉오동 일대에서 무장독립운동단체들이 결성한 대한북로군독부예하 북로 제1군사령부 제1사령관이 되었는데 그 유명한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대부대를 전멸시키는 큰 성과를 올리고, 같은 해 청산리전투에서도 김좌진, 최준동 등과 함께 일본군을 크게 격파해 일본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역만리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의 그 발자취와 흔적을 추적하여 적극적인 유해발굴 봉환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제의 핍박 아래 강제처형된 희생자는 15만 명 이상이지만 국가유공자로 서훈 받은 사람은 불과 1500명으로 실로 가슴 아픈 현실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 국민의 애국정신이야말로 이름없는 혼령으로 떠도는 이들을 하루빨리 모셔오는 일에서 가치 있는 노력이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