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 충북 농가 `깊은 시름'
연이은 악재 … 충북 농가 `깊은 시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1.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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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충주서 럼피스킨 확진… 한우가격 ↓ 우려
과수화상병 35.2㏊·농작물 236.7㏊ 우박 피해
쌀값 45년 만에 최대 폭락 “생계불안” 하소연
이재영 증평군수가 8일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이재영 증평군수가 8일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충북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 발병에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재해, 게다가 정부의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마저 현실화하지 못하면서 농가마다 힘겨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충주 한우농장에서 도내 두 번째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들어왔던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의 한 한우농장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충북에서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지난달 23일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 소재 한우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방역당국은 지난 4일까지 도내에서 사육 중인 소 전체 27만6206마리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항체 형성을 위해선 접종 후 최대 3주가량 걸리다 보니 축산농가는 당분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전염병 탓에 한우 가격 하락도 우려된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소 한 마리가 확진하면 모두 도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심각성을 과도하게 보여주는 여론은 한우 가격 급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축산농가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수농가도 울상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20분부터 40분간 충주·제천·단양지역에 1~3㎝ 크기의 우박이 내리면서 655개 농가 236.7㏊(잠정)의 농작물 피해가 났다.

과수화수병 피해도 적잖다. 누적 피해 규모가 지난해 수준에 육박한다. 지난 5월9일 올해 첫 화상병 발생이 보고된 이후 도내 누적 발생 건수는 충주 57건, 제천 12건, 괴산·음성 각 10건, 진천 3건, 증평·단양 각 1건을 합쳐 94건으로 늘었다. 피해 면적은 35.2㏊이다.

쌀 재배 농가는 정부가 올해 목표한 쌀 한 가마(80㎏) 값 20만원 책정을 놓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가격으로는 생계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다.

도는 지난달 벼 수확기 도래에 따라 2023년산 공공비축미곡 2만9684톤의 매입을 시작했다.

올해 매입 총 물량은 포대벼(수확 후 건조·포장한 벼)는 2만221톤, 산물벼(수확 후 건조하지 않은 벼) 7554톤, 농가직접배정(감축협약 참여농가) 물량 1909톤이다.

공공비축미곡은 정부양곡 수급관리에 쓰인다. 출하농가는 매입 당일 포대(40㎏, 조곡)당 중간정산금 3만원을 받고 나머지 차액분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이 정해지는 연말에 받는다.

정부는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을 80㎏당 2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정부의 쌀값 20만원 목표는 2019년 쌀 목표가격 21만4000원보다 낮다고 하소연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최근 성명을 내 “지난해 45년 만에 쌀값이 최대 폭락하면서 농가소득도 폭락했다”며 쌀값 26만원 보장을 요구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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