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가수 되살리는 거룩한 기술
전설의 가수 되살리는 거룩한 기술
  •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 승인 2023.11.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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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친숙한 멜로디와 밝은 가사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그룹 거북이 멤버 터틀맨(고 임성훈)이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넘었다.

얼마 전에 `빙고' 노래가 문득 듣고 싶어서 유튜브 검색했다가 추천 알고리즘에 이끌려 `새로운 시작 by 거북이'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AI 기술로 구현한 터틀맨의 싱크로율은 놀라웠다.

이 영상은 2년 전 AI 음악프로젝트에서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졌다.

이 영상제작에는 인공지능 AI 음성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목소리를 재현했고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여 홀로그램을 완성시켰다. 단순히 과거의 노래를 재생한 것이 아니고 가수의 목소리와 높낮이 등 다양하게 조각조각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많은 음성 데이터들을 가지고 노래 반주에 맞추어 수천수만 번 이상의 반복된 학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이 두 달 이상 오랜 시간 수천수만 번 이상의 노래 연습을 하게 하고 감정적인 요소들을 더해주는 훈련도 모창기능을 이용하여 가수의 창법, 호흡법, 바이브레이션 등을 노래반주에 맞추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수많은 반복 학습을 시켰다고 한다. 거북이는 그룹으로 다른 멤버와 같이 합을 맞추어야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감동을 줄 정도로 완벽했다.

터틀맨의 생전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터틀맨의 체형과 비슷한 모델을 선정해 동작을 촬영하고, 과거 활동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AI에 학습시킨 뒤 최적의 얼굴 데이터를 추출했다. 또한 이 데이터를 모델의 동작과 함께 합성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딥페이크'라고 한다. 인공지능의 `딥러닝'과 가짜라는 뜻의 `페이크'를 합성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딥페이크, 이 용어가 언급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부정적인 상상을 하며 나쁜 기술이라고 오해한다. 피싱사기, 가짜뉴스, 인물 음해, 음란 광고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사실 딥페이크는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 아주 훌륭한 기술이다.

의료분야,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교육과 훈련, 언론과 정보 검증 등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우리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하고 변화시켜, 우리의 미래를 더 밝고 혁신적으로 만들 수 있다.

AI 기술의 발전에는 윤리 및 규제 문제가 늘 따라다니므로 이러한 문제들을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 AI의 발전은 기회와 동시에 책임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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