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0대 … 노인들이 지탱하는 건설현장
평균 60대 … 노인들이 지탱하는 건설현장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11.07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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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9세 78만명 고령화 뚜렷 … 10년새 2배 ↑
각종 재해위험 … 관련법 완화 등 활용 방안 절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 청주지역 신규 산업단지개발 공사를 맡고 있는 충북도내 한 중견건설회사는 요즘 하루 평균 50여명의 일용 근로자를 현장으로 출력(出力)시키고 있다. 관로공사와 철근·콘크리트, 토공사에 필요한 근로자들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0대에 가깝다. 60년대생(54~64세)이 대략 40%이고 50년대생(64세 이상)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략 현장 근로자 10명중 7명이 55살 이상이다.

이 회사 한모 부장(43)은 “요즘에는 현장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나이드신 분들을 많이 쓰고 있다”며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60, 70대 근로자들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산업계 전반에 인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에 특히 건설현장 일용 근로자들의 고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업의 고령자 활용도 제고를 위한 정책검토과제'를 보면 최근 10년 새 55세 이상 근로자의 건설업 취업이 10년 새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의 경우 건설업계의 55~79세 취업자는 41만5000명이었지만 올해에는 78만7000명으로 무려 89.6%(36만2000명)가 늘었다.

같은 기간 산업계 전반의 55~79세 취업자수는 576만3000명에서 912만9000명으로 58.4% 증가했다.

건설업계 종사 고령자 증가폭이 훨씬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인구 구조변화로 건설현장의 이러한 고령자 취업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건설현장 특성상 고령 근로자들의 각종 재해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업 취업 고령자에 대한 재해 관련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 또는 종사중인 고령자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령 및 중대재해 처벌법령과 관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고령자 활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청주시내 S건설 임원은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건설업계에도 고령자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중대재해 처벌법과 관련해 완화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고령자 활용을 유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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