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역대급 한파 … 난방비 폭탄 우려
올겨울 역대급 한파 … 난방비 폭탄 우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1.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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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얇아진 북극 얼음 탓 시베리아 찬 공기 유입 ↑”
중동정세 불안 지속땐 전기·가스요금 추가 상향 조정
정부 취약계층 지원 강화 - 유통가 절약형 난방품 인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올 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면서 벌써 난방비 폭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상기후와 맞물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올 겨울철 `난방비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보다 적은 상태인 북극 얼음이 한파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이 적은 상태가 12월까지 지속하면 우랄산맥 부근이나 동시베리아 지역에 기압능이 강화돼 동아시아에 찬 공기가 유입될 확률이 높아진다.

한파가 오랜기간 발생하면 가스요금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올 겨울에도 난방비 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은 지난 1월과 5월 두차례 ㎾h당 21.1원 인상됐고, 가스요금도 지난 5월 MJ(메가줄)당 1.04원 올랐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전기·가스요금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겨울철 난방 요금 부담이 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 대책을 짰다.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요금 지원을 지난 겨울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을 한층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동절기로 구분하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에너지 바우처 세대 지원금은 작년 한시적으로 확대된 수준과 같이 30만4000원으로 유지된다.

가스나 공동 건물 온수 등 방식으로 난방하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요금 할인 방식으로 지난 겨울처럼 최대 59만2000원이 지원된다.

소상공인의 에너지 부담 경감을 지원하는 예산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냉난방기 등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 예산은 올해 400억원(2만9000대)이었는데, 내년 예산안에는 1100억원(6만4000대)이 책정됐다.

정부는 지난 여름 전기 사용 절감에 기여한 전기요금 캐시백처럼 가스요금 캐시백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성공 기준을 낮추고, 사용 절감 때 주는 인센티브를 1㎥당 최대 200원까지 확대한다.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벌써 절약형 난방용품이 인기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부터 한 달간 방풍 비닐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0% 급증했다.

방풍 비닐처럼 난방비 절감을 위해 많이 찾는 난방 텐트와 전기매트 거래액도 59%씩 늘었다.

이밖에 USB 발난로(22%↑), 온풍기(17%), 단열필름(8%) 등 주로 중저가형 난방용품도 많이 판매됐다.

보온성 의류의 판매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달 18~24일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여성들이 많이 입는 발열 민소매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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