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눈병 조심하세요"
"가을 눈병 조심하세요"
  • 유정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11.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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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유정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유정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며 찬 바람이 부는 요즘, 낮아진 기온만큼 추위가 성큼 코앞으로 다가왔다. 흔히 덥고 습한 여름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서 눈병 발생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가을 역시 다양한 야외활동의 증가 및 건조한 날씨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야외활동을 할 때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인해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결막염'은 눈의 흰자 위의 가장 바깥쪽 면과 눈꺼풀 안쪽의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화학약품, 이물질, 미세먼지, 꽃가루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이 중 환절기 `알레르기 결막염'은 먼지와 동물의 비듬, 집먼지진드기, 곰팡이와 같이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에 대하여 지나치게 이상 반응을 보여 나타나는 것으로 특히 가을에 자주 발생하여 가을 눈병이라고 불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9월에 알레르기 질환 발생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최근 5년간 알레르기 결막염과 동반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 또한 가을철인 9~10월에 진료인원이 25%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다.

환절기 알레르기 눈 질환인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눈병의 증상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며 보통은 양쪽 눈에서 발생한다. 눈이 따갑고 가려워지며 눈물이 많이 나는 증상, 눈 시림, 진득한 눈곱, 눈이 충혈되거나 부어오르는 양상,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눈꺼풀이나 결막이 심하게 부어오르며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동반하여 나타나는 때도 있다. 안구건조증과 증상을 구분하는 것도 필요한데 안구건조증은 피곤할 때 증상이 심해지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은 피곤함과 관계없이 날씨의 영향을 받아 봄이나 가을철에 생기며 증상이 2주 정도 지속된다.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전염성이 있는 눈병으로 생각하고 옮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특정한 알레르기 항원에 반응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타인에 대한 전염성은 없다.

눈병이 발생하면 치료받고 회복하기까지 힘들고 불편한 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준수가 필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씻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자주 먼 곳을 보거나 간단한 눈 스트레칭을 통해 눈의 피로를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하루 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으로 눈과 몸에 수분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에 심한 가려움이나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으로 만지지 않고,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충혈이나 부종 때문에 안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대를 자주 갈아주지 않는 경우 안대 안쪽 면의 거즈가 눈물 및 분비물에 오염되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오히려 분비물 배출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안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맑고 높은 하늘, 알록달록 빛나는 단풍, 바스락바스락 밟히는 낙엽까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올가을 위생수칙 준수로 눈 조심해서 눈에는 좋은 것만 많이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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